아내는 위암수술한지도 5년이 지나가고 물론 담낭에 결석이 되어 있지만 서울대병원에서도 내원하지 말고 부산에서 정기검진을 실시하다가 문제가 있으면 오라는 방교수님의 말에 활기를 찾은 듯 부산 영도병원에서 검사결과 문제가 없다고 하자 옛날의 끼가 발동하는지 여러 가지 방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발병으로 하지 못하였던 동래 로타리클럽 목화회의 회장직도 권유를 뿌리치지 못하고 수락하여 월례회에 각종 이벤트로 관심을 끌기도 하며 궁감투 겹쓴다고 동래여고 67기 동기회장도 맡아 4월 12일 50여명이 훨씬 넘는 대부대가 하우스텐보스를 비롯한 일본 유명지를 단체여행 한다고 착착 준비도 하고 기대에 부풀어 있었는데... 또한 마침 그날따라 좀 추운 동네에서 열린 S.K. 아파트 새단장 식목일기념 노래대회도 참가하여 우수상도 수상하였으며, 전국 10대 아름다운 캠퍼스에 들어간 본인도 조성에 한 몫 한 동의대 캠퍼스에 활짝 핀 벚꽃을 비롯한 꽃들 구경도 할 겸 4월 8일 생물학과 동창회 체육대회에 참석하여 몸이 좀 떨리고 춥다는 이야길 최근 무리해서 몸살이라도 하는 줄 알았는데 9일 동네병원에서 몸살치료를 받았다는데 연전부터 알고 있었던 담석! 문제가 된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으로 저녁에 심상치 않아 동의대병원 응급실로 갔었는데 검사 후 입원하라는 설명에 입원까지는 좋았는데 아내는 원래 체력이 약해서 정맥이 퇴화되어 잘 않나오는 등 시쳇말로 골 때리는 환자여서 인지 몰라도 급성 췌장염과 담낭염이 의심된다고 큰 병원으로 옮기라는 의사권유로 서울대병원으로 혹시나 싶어 옛 지정의이셨던 방교수님의 외래예약을 하고는 입원실 예약도 없이 11일 앰블런스로 서울로 호송되었는데 의료인이 동승하지 않아 서울로 호송하면서 주사에 문제가 생겨 노심초사하기도 하였고.....
서울로 호송되는 앰브런스 안에서 아내의 딸에게 한 유언조의 당부를 떠올리면서 앞으로는 아내가 고집을 부리고 자기를 내세우고 하더라도 아내가 스트레스 받는 말을 절대 안하겠으니 별 일 없이 암의 재발이 아니고 급성 담석증과 체장염 만으로 쉽게 수술되기를 기도하면서 서울대 병원에 도착하였다.
서울대 병원에 외래를 본 방교수님이 급하게 C.T. 촬영을 의뢰해 주시면서 부산에서 치료를 하면서 입원실 확보 후 서울에 와도 되었는데 응급실에서 어떻게 고생할 꺼나며 염려해 주시는 것도 듣는 둥 마는 둥 응급실에 갔었더니만 넘쳐나는 환자로 침대는 애당초 바리지도 못하고 휠체어에 앉은 채로 주사 맞는 환자 등 아수라장 같았다. 검사가 진행 중에 아들도 오게 되었고 혈압도 떨어져 간신히 차지한 소생실에서 6가지의 주사를 한꺼번에 맞는 기록을 세우면서 급격히 떨어지는 혈압 등을 체크하면서 아들의 좌충우돌로 간센터 동에 입원을 하게 되어 급성염증에 대한 치료가 시작되었다. 삼사일 후 염증치료가 잡혀가자 외과로 옮겨서 담낭 절제 수술을 하기로 하고 토요일 하부하였다가 중간고사대비 출제를 하고 수술일인 17일 서울에 가서 그날 12시에 시작된 내과에서의 2번째 수술이! 다행이도 내부구조가 변경되어 걱정한 것과는 달리 복강경을 통한 내시경 수술이 가능하였고 수술도 잘되었다는 담당교수님의 말과 수술에 참여한 아들 친구들의 걱정치 말라는 위로에 다소 안심을 하기도 하였으나 회복 후 시작한 큰 호흡운동과 정신을 잃지 않도록 환자를 돌보라는 간호사의 주의에 힘들어하는 호흡운동에 애태우기도 하며 소변을 기다리는 가슴 태우기를 하는 중 윤모主治醫의 구경이라도 해보라고 가져온 제거된 담석이 13개나 넘어 아내 몸에서 나온 기념물(엉터리 사리)로 우리가 보관하겠다고 하였으나 의사들은 연구를 위하여 분석자료로 사용된다는 설명에 겨우 카메라폰으로 사진촬영만 가능하였으며 그럭저럭 시간에 밀려 회복기를 지나갈 수 있었다.
수술 후 어찌어찌해서 겨우 옮긴 다인실의 외과 병동에서 수술환자를 돌보는 체면을 보다 숭상하는 남자간병인의 비애를 맞보았고 염치불구하고 새애기에게 기대는 의존 심리랑 체면 손상도 많았으리라 생각된다.
병원의 주의사항은 말할 것도 없고 名醫에게 꼭 맞는 名患者가 되기 위하여서는 의사의 지시는 물론이고 간병인의 말에도 무조건 협조해 주는 자세가 필요한데 다행이도 아내는 활동 중에는 자기의 주장이 강하지만 아프거나 하면 꼬리를 내리고 치료에 잘 순응해 주니 치료에 크게 도움이 되며 이런 협조자세가 평소에도 발동해 주었으면 하고 바랄 때도 있다.
2인실이 없어 추가요금이 없는 4인실에 있으니 심리적으론 부담감이 없어 그 대신 전문 간병인을 쓸 작정이었으나 이삼일만 지나면 퇴원할 수 있으리란 의사의 이야기와 집사람의 회복기의 상태 등 병력을 본인이 잘 알고 있으므로 오히려 간병에 도움이 된다고 시작한 본인의 직접간병이 잠자리의 불편 등 말할 수 없는 고통도 따랐으나 2일 정도는 참을 수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으며 내가 시달리는 것이 보기에 딱하였던지 천천히 퇴원하자는 우리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의사의 권유대로 아내의 강력한 주장으로 수술 2일 후 퇴원하여 급한 일이 생기면 부산 동의의료원이나 동네병원에서 치료하기로 하고 집으로 퇴원하여 회복하고 있으나 나는 살아난 기분이었다.
분비물 체크와 소독문제 등은 마침 해운대 신도시에서 얼마 전 개업하였다는 “시원한 내과.외과 병원에서 처가 쪽 조카분이 수술도 잘하고 경험도 많다고 하여 치료하게 되었는데 서울대병원과 별다른 문제없이 경과가 좋았다.
이젠 식사도 잘하고 약간 회복되니 선천적으로 타고난 성질은 어쩔 수 없는지 벌써부터 식사준비에 반찬도 너무 신경을 쓰는 것 같아 경종을 울리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당신도 지나치게 깔끔떠는 성질 좀 죽이고 나도 당신 나서는 것 조금씩 귀엽게 봐주기로 하면서 양보해 가면서 삽시다. 어떤 때는 사람을 믿지 못하는 것처럼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식”으로 나설 때는 옆에서 한 대 때려주고 싶을 만큼 미운적도 있었다오.
주위의 자녀들도 모두들 커가니 제가끔 자기 위치로 가기에 분주하고 옛날식 효도도 먹혀들어가지 않으니 우리 “미워도 다시 한 번”을 외쳐보면서 서로 이해하고 봉사하면서 값지게 생활하도록 합시다.
다음 주에는 북천초등학교 총동창회 체육대회가 있고 다음 주에는 북천면 경로위안 잔치가 있으니 당신이 빨리 회복해 예전처럼 우스개 소리도 하고 당신 말처럼 시실 웃고 지내는 일상생활을 하도록 합시다.
지금까지의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5월 2일 예약대로 서울대 병원 최종 검사 결과도 완벽할 정도로 좋을 것을 확신하면서 이제 우리가 느낀 것처럼 가장 보배로운 건 건강이라며 건강을 위하여 생활해갑시다.
당신의 회복을 누구보다 기뻐하고 축하하며 예날 본 영화처럼 “4월이 가면” 모든 것 잊고 희망찬 계절의 여왕 5월을 즐겁게 맞이합시다. “아내! 당신을 위하여” 건배하는 영광을 갖도록 합시다.
2007년 4월 10일 남의 편만 드는 당신의 애물단지인 남편이
아마 장인어른께서는 간병기 책을 한권 내셔도 될 듯 합니다.
장모님께서 큰병 아니라서 정말 다행입니다만 이젠 정말 건강하셔서 병원 신세 질 일이 없어지면 좋겠습니다.
장모님의 곁에 장인어른이 계셔서 정말 다행이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참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편찮으셨던 장모님과 그런 장모님을 극진히 보살피신 장인어른, 그리도 서울대병원에서 동분서주했을 처남 등... 모두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또한 이젠 사리까지 나왔으니 그만큼 득도하셨을 장모님도 시간을 쪼개시지 마시고 시간을 즐기시며 여유롭게 사시기를 장인어른처럼 같이 부탁드려봅니다.
모두 모두 건강하세요..^^ 2007/05/09- Delete
흰나리
재민아빠! 근무시간에 바쁘다면서 이렇게 홈피에 들어 왔있음 높으신분이 미워할지도 몰라요. 조심하쇼 2007/05/09- Delete
흰나리
의욕없는 엄마의 모습보다 에너지가 넘치는 우리 엄마가 보기 좋아요.
난 늘 열심히 사시는 엄마의 모습이 나선다든지 튄다고 생각한 적 없었습니다. 제가 가지지 못한 모습이기에 부럽기도 하고 자랑스러웠어요.
엄마, 아빠가 서로를 아끼며 살아가는 모습이 자식으로서는 너무 보기 좋습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 보여줘서 고맙기도 하구요... 2007/05/09-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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