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가족여행
준비완료해둔대로 12월 27일 오후에 이서방(사위)이 퇴근하자 말자 김해공항으로 향하여 모든 수속을 마치고 8:30 분발 KE 635 마닐라 행에 탑승하였다.
집사람과 사위의 소망대로 <가족여행> <딸과의 여행> <회갑기념 여행> 3가지를 한꺼번에 치루는 행사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기내식으로 저녁식사를 한 후 시간이 지나면서 두꺼운 복장의 더위를 느끼면서 4시간 비행 후 한여름인 마닐라에 현지시각 23 : 30(한 시간 시차)에 도착하여 공항 밖에서 대기하던 현지 한국인 가이드를 어렵게 만나 우리 일행(아내, 사위내외, 외손자)은 Galleria Suit Hotel에 휴식을 취하였다.
다음날 7시에 호텔에서 조식 후 9시에 국내선으로 보라카이로 갈 예정이었으나 폭우 등 기상악화로 항공편이 지체되거나 취소되기도 하면서 불편한 안내 속에서도 다행히 우리들이 예약했던 873편은 3시간 정도 지체 운행되어 까디끌란 공항에 도착하여 가이드인 아가씨의 안내로 해변에 자리 잡은 한국인이 경영한다는 Seraph 호텔에서 휴식이 시작되었다.
해지는 저녁 무렵에는 주변 산책에 나서기도 하고 야자수 늘어선 맑고 깨끗한 해변을 거닐기도 하면서 스리퍼 등 여행 용구를 쇼핑하면서 그 날을 보냈다.
옛날과는 달리 여행이 일반화되고 특히 한국여행객이 많아지면서 식사도 뷔페식으로 별다른 불편함이 없었고 5명의 우리가족만을 위하여 가이드 한사람과 사진촬영영업이 본업무인 원주민 보조 안내인도 있고 언어도 대체로 소통되는 등 불편함은 없었다.
본격적인 내일의 여행과 피로회복을 위하여 보라카이에서의 첫날은 여자들은 황제맛사지 서비스를 받고 남자들은 그 동안 준비해간 한 잔의 소주로 그 날의 여정을 보내면서 피로를 달랬다.
다음날은 방카(필리핀식 배)를 타고 하얀 산호가 깨져 모래가 된 더 없이 투명하게 푸른 보라카이 주변 경관을 보며 호핑투어로, 가족과 함께 바나나보트도 타고, 이서방과 외손자와 나는 스노클링으로 바다 속 물고기들을 구경하기도 하였다. 방카에서의 손 줄낚시로 열대어를 잡는 체험도 있어 우리가족이 제일 많이 낚은 팀이 되었는데, 난 시작하자 말자 60년대 말 진해 근무 시 배운 실력이 되살아 나왔는지 “심봤다”를 외치면서 맨 처음 검은 열대어를 잡는 것을 시작으로 우리가족은 모두 낚시에 성공했으며 재민이는 귀한 니모를 잡아 가이드와의 약속대로 상품을 받고 살려주기도 하였으며 난 한꺼번에 2마리를 낚기도 하였다.
해안에 도착해서 호텔과 연계된 전날 저녁에 호텔 대식당에서 본 가수들이 테이블에 다니면서 하는 서비스에는 우리들이 청한 <만남>을 들으면서 Sea food로 정말 푸짐하게 각종 열대과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할 수가 있었다.
오후 자유시간에는 우리가족은 푸른 명경알 같은 바다에 처음 사위가족만의 해수욕 이였으나 딸의 권유로 집사람은 수십 년 만의 해수욕에 참여하였으나 준비관계로 나는 발목까지만 물에 잠기는 선으로 하였으며 해변의 파라솔 밑 침대에 누워 선텐하는 외국인들과 수영하는 가족들을 흐뭇한 마음으로 바라보기도 하면서 옛날 영화에서나 본 것처럼 마치 재벌이라도 된 듯한 착각으로 휴양지의 즐거움을 보냈다.
특히 한국에서는 고가인 관계로 두서너 번 나만 먹어본 열대 바다가제 랍스타를 150불 정도면 가족이 함께 먹을 수 있다고 하여 예약하였으나 역시 비싼 종류라 180불을 지불하였는데도 충분한 양은 아니었으며(가이드 포함) 집사람의 말을 빌리면 털게나 대게에 비하여 미식은 아닌 것 같았으나 한국에서는 고가임으로 시식한 체험으로 남겨둘 만한 것이었다.
4일째는 필리핀 여행의 백미라고 할만한 팍상한 계곡(야망의 계절 촬영지)급류타기 및 폭포관람 이였는데 맨발의 원주민 2명이 한 조가 되어 끄는 통나무배로 급류를 1시간이나 거슬러 올라가 낙차 80m 거대한 폭포 속으로 들어갔다가 급류를 타고 내려오는 스릴까지 느낄 수 있는 것이었지만 처음 출발시의 좌석지점 불일치로 출발 5~6분까지는 불편함이 많아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집사람의 제안으로 올라가는 주변에 정류할 수 있는 곳이 있어 그 곳에서 좌석배치를 제대로 고쳤기에 별 탈 없이 마칠 수가 있었으며 물론 통나무배를 끄는 원주민은 급료를 따로 받겠지만 안내양의 지시대로 각자 50페소씩만 팁을 주었는데 수고한 것을 생각하면 “ 더 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아니하였고 다행인 것은 집사람이 입고 있는 행사용 비닐우의를 원하기에 그것이라도 주었기에 다소 위안이 되기도 하였다.
마닐라로 귀환하여 푸짐한 샤브샤브로 저녁을 먹고는 그들이 안내하는 특산품 면세점에서 몇몇 토산품을 사가지고 첫날 머물렀던 Galleria suit 호텔에서 새벽까지 휴식하였다가 2시에 공항으로 와서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마닐라공항에서 한국인과 결혼하여 친정에 왔다가는 2쌍을 우연히 만났는데 2쌍 모두 하동군에서 고향에 보내주는 행사에 참여한 사람인데 한 쌍은 내 고향 북천에 거주하는 사람이어서 반가움을 표하면서 돌아왔다.
이번 여행은 한국의 겨울철에 여름나라에 가서 휴양한다는 가족여행이기에 협조가 잘되었는데 특히 여러모로 동분서주해준 사위덕분에 불편함이 없이 모든 여행을 즐겁게 보냈으며 개구쟁이 외손자 재민이가 때론 심한 응석도 부리지만 현지와 잘 어울려 타이밍 맡게 no thank 대신에 “됬거던”하는 순발력에 영어교사였던 본인도 감탄하며 역시 어린이의 체험을 위한 영어권 해외여행의 필요성을 인식하며 사위와 함께라면 가족여행을 다음에도 시도해도 좋겠다는 결론을 얻은 여행이었다.
2008년 1월 4일 신년을 맞이하여 , 부산에서 최 주 수
|
이전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