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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실습과 생일 2006/12/30
최주수 님의 글입니다.

내 생일은 부모님께서 음력으로 지내왔음으로 작년(2005년)에는 10 월 13 일로 마침 토요일이었다. 고향 별장 정리도 대충 끝나고 해서 그간 실험실 학생들하고는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자리도 한번 가지지도 못하였고 또한 시기도 비록 싸락밤이지만 밤줍기도 적당한 시기인지라 원거리이지만 별장에서 자리를 같이 하기로 마음먹었다.

  아내와 난 하루전일에 오고 학생들은 기차로 오도록 하면서 cake를 하나 사오도록 하였는데 학생들은 영문도 모르고 같이 먹을 줄 알고 사온 케익 때문에 내생일이 음력으로 9월 5일 인 것을 알게 되었고 그때 다음 번은 교수님 생일날 신경쓰야 하겠다고 빈 인사 치례를 하였었다.

올해에는 윤달도 있고 또한 추석이다 뭐다해서 야외실습이 늦어지게 되었고  또한 본인이 야외실습 담당이 되기는 학내 보직 등 老敎授 예우 차원인지 몰라도 올해는 어쩔 수 없이 8년 만에 맡게 되면서 보통 야외실습에서 학생들과 한껏 어울려 그들의 특성이나 개성을 많이 파악하고 했던 옛날을 상기하면서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 하는 요즈음  학생들의 분위기도 파악할 겸 기대가 되기도 하였다.

올해는 야외실습 가는 날이 마침 내생일 날이었음으로 아침에 아내가 해준 찰밥과 미역국으로 때우고서 생일잔치는 출장 다녀와서 일요일 아들 딸 사위 다함께 하자고  하였다. 작년에 내 생일날 고향 별장에 참여했던 학생이 대학원생 실습조교로 이번 야외실습에 참여하므로 출발 시에 작년 분위기처럼 야외에서 생일 cake라도 즐길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였더니만 학부학생 대표를 부추겠는지 깜짝쇼가 있었다.



일찍 서둘러야할 별다른 계획도 없었음으로 10시가 넘어서 늦게 출발한 학생용 버스와 난 귀로에 출장지에서 가까운 고향 별장에 들릴 예정으로 내 승용차를 운전해 갔었다.  사천 휴게소에서 한번 만나고 동의대 남상 수련원에 도착하여 늦은 점심을 먹고 좀 쉬었다가 바닷가 생태계를 둘러볼 예정 이였는데 올까말까 하던 비가 조금씩 내리는 바람에 오후는 그냥 푹 쉴  수밖에 없었다.

마침 그곳 연수원에서는  그 지역 경찰서장도 참가한 경찰행정학과의 행사로 확성기 소리가 큰 편으로 신경이 쓰이기도 하였고 일부 학생이지만 레저스포츠 학과의 캠핑도 하고 있었다.

학생들의 준비로 저녁을 먹고 한참을 쉬면서 기다려도 별다른 기미가 없었는데 9시가 넘어서야 안주 등 준비가 다 되었다면서 관례인 내일 산행예비제가 있단다.

안내받아 자리에 조금 앉아 있으니 전깃불이 확 꺼지면서 깜짝 이벤트로 촛불행진과 케익이 등장하고 남녀학생이 연습했다는 내 생일을 축하한다는 발랄한 깜짝 축하댄스가 있었다.

이젠 나이 탓인지 누군가가 조금만 축하나 칭찬을 해오면 감사하기도 하고 마음이 둥 뜨는 기분이 되기도 한다.

옛 날 같으면 학생들과 어울려 학생들 특성이나 개성을 판단한다는 핑계로 늦게까지 술도 마시고 放談도 하면서 산행도 학생들 보다 잘하는 둥 잘도 어울렸건만 이제 힘겨워 지는 걸 보니 나이 탓인가 보다. 내일의 식생조사와 식물재집을 위하여 무리하지 말기를 부탁하고 나도 일찍 취침하였다.



남해에서 제일 높은 남망산(780m)의 식물상과 약간의 채집을 실시하였으나 여기서 여러 차례 채집을 한 적도 있고 또한 분포종이 다양하지 못하여 채집에는 좋은 곳이라고 할 수 없지만 학교 연수원이 있어 숙식 등의 편리함으로 야외실습을 많이 실시하는 곳이다.

학생들을 조교 인솔하에 식생조사와 채집 차 먼저 산에 보내고 점심식사 당번이 마련함 점심식사는 볶음밥 이였다. 점심을 준비해서 같이 내 승용차로 배식판과 식수를 준비해서 상봉에까지 운전해 갔다.  야산 현장에서 꿀맛 같은 점심을 처분하고 일찌감치 하산하였다.

요즈음 학생들은 옛날의 학생과 비교하면 예외는 있겠지만 시대상의 반영인지 대체로 의욕에 찬 자신감이 조금은 부족한 것 같고 뭔가 한쪽에 활기가 빠진 것 같고 매사에 조금은 이기적인 것 같으면서 동작이 뜸한 것 같다.

하산 후 연수원에서 각자 채집물을 정리하고 저녁식사 후 관례대로 한바탕 뒤풀이 잔치가 벌어질 것을 기대하면서 내방에서 휴식하고 있었다.

한참을 기다려도 기별이 없더니 10시가 넘어서야 굼뜬 동작으로 늦게 마련된 안주와 저녁에 승용차로 후배들 격려로 온 생물학과 간부학생들의 지연 도착으로 늦게 시작된 축하연에 “사고 없이 일생에  간직할 만한 추억이 남는 야외실습이 되길 바라고 이전 몇몇 선배들은 야외실습에서의 인연으로 캠퍼스 커플이 된 사연을 주지시키면서” 끝맺은 인사에 이어 학생들의 건배제의로 시작된 연회에서  노래 한 곡과 몇 잔술을 학생들과 주고받다가 나이가 들었음을 느끼면서 어느새 자정이 지나므로 인사도 없이 내방으로 돌아와 문을 잠그고 취침에 들었다.

예상대로 뒷날은 늦은 기상으로 아주 늦은 아침식사와 주변정리를 하고는 하동 진고 tollgate에서 학생들은 버스로 부산으로 나는 그곳에서 이별하여 멀지 않는 고향 별장으로 돌아와 그 날을 별장에서 혼자 쉬면서 청마루에 앉아 앙상한 가지에서 몇 잎 남은 낙엽마저  떨어지는 것을 쓸쓸히 구경하면서  뒷날 일찍 부산으로 돌아와 토요일에 근무지에서 온 아들, 딸과 사위와 함께 생일 축하금도 받으면서 생일축하연을 어느 갈비집에서 거행하면서 이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지도교수로서의 야외실습과 갑년이 되기 전 생일파티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06년  11월 1일  야외실습에서 돌아온 후  연구실에서, 최주수 식


장인어른 생신날 그래도 학생들이 케익에 불을 피워서 축하를 해 줬네요..
생신날 아침 일찍 식사만 하고 나가셔서 저녁식사도 같이 하지 못해 많이 아쉬웠는데 그래도 생일축하를 해준 학생들이 참 고마워집니다.
이제 내년 생신날은 멋지고 근사한 곳에서 식사도 하고 또 이벤트도 해야지요.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2006/12/30 - Delete
흰나리 아직 우리아빠 젊은데 왜 자꾸 나이탓이라고 하는지....맘 한구석이 찡합니다.
회갑도 안지났으면 아직 청춘입니다.
아빠! 젊게 사세요...아셨죠?
그렇게 하려면 과음, 과식 하시지 말고 운동하시면서 .....즐겁게 사셔야 합니다.

2006/12/30 - Delete
정민욱 야외실습에서 한번..
교수님의 생일을 2년 같이 보내게 되었습니다.
작년 교수님 교향집 방문했을떄 아무런 준비도 못하고 가서 그런지.
올해는 무언가 준비하고 싶은 마음도 있엇습니다.
처음엔 과연 애들이 잘 따라와 줄까 하는 마음도 없지 않아 있엇지만..
생각지도 못한 춤과 노래를 준비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저도 교수님 못지 않게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좋은 기억남으시도록 준비를 많이 해야지 하는 바램과는 달리..
많은 준비를 못해서 걱정했었는데..
교수님이 즐거우셧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야외실습가서 교수님 나이를 느끼셨다고 하지만.
술자리에서의 교수님 모습의 저희와 다를게 전혀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교수님은 아직 건강하시다는 생각이 드네요...
올해도 건강하시고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2007/01/04 -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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