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동반 갑년기념 여행
국제여객터미널에 일찍 도착한 편이지만 벌써 여러 팀이 도착해 있었다. 보라카이 가족여행에서 다소간 자신감을 얻은 후이지만 뱃길여행이라 노파심에서 아내에겐 멀미약을 준비시킨 후 그제야 참석 회원10팀의 면면을 살펴보니 뽑은 것처럼 잘 구성된 멤버들이지만 부인들은 다소 생경하겠다 싶기도 하였는데 후일담에 부창부수라고 이심전심으로 통한 환상적인 구성이라고 들었다.
작은 것으론 간에 기별도 안 간다고 댓병 소주 2병을 집어넣는 것을 보고 심하다 싶었는데 출발 후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을 보고 미리 준비한 혜안에 감탄도 하였다.
8인실이 3개 배정되어 2개는 귀부인에게 할애하고 선머슴아 10명은 한방에 집어넣었더니만 답답하다고 문제를 제기함에 회향시는 특별히 가족실을 하나 더 신청하기로 하였다.
전원이 선상 노래방에서의 노래경연을 끝내고 선비타입은 그림공부를 한답시고 계산에 몰입하고 한량체질은 각자 준비한 술과 안주를 모으니 팔진미 오우청도 이 맛과 바꿀 손가?
최후의 붉은 명찰 출신 35회를 용왕께서도 대접해 준다고 바다가 너무나 잔잔하여 병원침대 같은 기분으로 첫날밤을 보냈다.
일본 땅에 내려 중식 후 부산에서 동행한 안내 한명으로 일행이 된 42명이 한차로 고베 지진 메모리엘 파크와 몇몇 곳을 관광했으나 1995년 고베 대지진은 그 당시 TV에서 소상히 접할 수 있어 별다른 감흥이 일지 아니 하였다.
오사카로 돌아와서는 우리 허심청에 비교하기에도 부족한 유명하다는 “극락탕” 온천에서 피로를 풀고는 호텔에 돌아와서는 내일을 위하여 일찍 휴식을 취하였다.
다음날은 일본여행의 하이라이트인 나라, 교토 여행이어서 대부분 여러 번 관광한 적이 있는 일본으로서는 가장 큰 스케일 이랄 수도 있는 동대사, 청수사, 동본원사, 평안신궁 등을 본 후 명가이드의 안내와 설명으로 역사를 한 번 더 뒤돌아보게 하는 귀무덤(작년에 삼봉스님이 사천 지방으로 영혼을 이주시켰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음)을 보면서 대대로 이것을 돌봐 온 양식 있는 일본인의 양심을 보면서 찹찹한 감회를 느끼기도 하였다.
저녁은 도톰보리에서 뷔페식 회전초밥을 안주삼아 일본 사케(1홉짜리 2병씩)로 배가 터지도록? 만복감을 맛보았으며 그 외에도 도톰보리의 먹자골목의 특성과 신사이바시의 최대번화가의 인파를 구경하면서 저녁은 일본호텔에서 마지막 향연을 위하여 모두들 일찍 호텔로 돌아 왔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비즈니스 호텔이라 달리 회합 공간도 없고 하여 그래도 조금 크지 않나 싶은 회장님 방에 모이라는 연락을 받고 20명이 모이니 앉을 곳이 모자라 귀부인들은 모두 침대위에 남자들은 방바닥에서 맥주, 소주와 아이스크림 파티로 안주는 극히 아끼면서 분위기를 잡았다. 그래도 35회답게 아직까지도 한국산 소주를 보관 휴대한 분이 있어 박수를 받으면서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다.
일본 마지막 날은 오전에 풍신수길이 축조한 일본에서도 제일 규모가 크다는 오사카 성을 관광할 예정이었는데 이십 육칠년 전 유학시절 아내와 같이 일본을 관광한다고 그 지역 기차역에 내려 정기관광버스(예를 들면 동경의 하도버스)로 4~8 시간용의 일본 안내양의 안내로 하던 일본말도 서툴고 음식도 잘 안 맞는 일본식에다가 일본특유의 소량을 먹고 견디던 생각을 하면서 아내의 일본어 실력은 중급시험에 통과하여 나를 능가함은 물론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 지금과 그 때를 비교해 보면서 오사카 성에는 아내와 같이 오지 못하였고 외톨로 2번 온 추억을 떠올리면서 성을 둘러본 후 천수각 식당에서 점심으로 일본식 우동정식을 먹으면서 이삽십 년 전과는 일본도 많이 달라진 것을 실감하면서 양이 작은 아내의 남은 음식을 처분하면서( 지금은 여분을 많이 더 주지만 그때는 단무지도 따로 돈을 받을 때) 옛 생각에 잠겨 보기도 하였다.
Panstar dream 호에 승선하고는 하나 더 마련된 가족실에 누어있으려니 모두들 레스트랑에서 생맥주 한잔 하잔다. 부인들은 곧 돌아갔으나 술꾼들은 숨이 안 찬다며 몇 피처 더 시켜 먹고서야 여행 중 좋은 일기가 여행을 마치자말자 -한국에는 폭설로 야단이라지만- 비내리는 바다를 보면서 선실로 돌아 왔다.
갈 때와는 달리 회로에는 기상악화로(부산항에 내리니 기상악화로 대부분 선박이 출항금지) 일본 해안을 벗어나 현해탄에 오자 말자 높은 파도에 휩쓸리는 배멀미 때문에 마도로스 박조희 친구도 애를 먹을 정도였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건강문제로 출발부터 모든 사람의 염려를 한 몸에 받았던 집사람이 멀쩡한데 아내 왈 “자기는 파도리듬에 몸을 맡기는 여행체질이여서 그렇다”나 뒷날 조식은 대부분 사람은 엄두도 못하고 11시경 부두에 내려 부산역 식당에서 복어국으로 배를 채우면서 해단식을 마쳤다. 이번 단체여행에서 태클을 걸거나 자신만 튀려는 행동 없이 모두 다들 협조가 잘되니 진행이 일사철리로 매끄럽다는 것과 이번여행을 위해 노력해준 서정근 회장, 강위규총무, 여행단장 박조희 친구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많은 사람들의 염려에 화답이라도 하듯 제일 꿋꿋하게 여행을 즐겨주어 다음에는 걱정 없이 또 다른 여행에 자신감을 갖게 한 아내에게도 감사드린다.
또한 24일~ 25일은 일행이었던 김장일 회원의 하동 화개면 “옛날 그 집” 별장에서 아귀수육과 귤 구이 등을 안주삼아 입에 살살 감치는 동동주를 들면서 낭만과 추억 깃든 35회 갑년기념 단체여행 평가와 다음 여행 시행을 위한 제 의견을 나누면서 다시 한번 우정의 가교를 쌓았다.
2008년 1월 30일, 35회 최 주 수
|
이전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