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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흰나리 친정 아버지의 글을 올리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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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없고 느슨한 여행
올해(2009년)는 여행복이 터지는 해인가 보다. 사실 여행은 떠날 때 보다는 돌아올 때 뭔가 얻은 것(희망, 꿈)을 갖고 오기 때문에 젊은이에겐 두말할 것도 없고 황혼기의 노인에게도 권장되기도 한다.
올해는 아내의 갑년으로 갑일을 기념하여 3월 27일부터 2박3일로 자녀들이 주체가 되어 일본 하우스텐보스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자녀들의 부담이 많았다고 답례로 이번엔 아내가 스폰서가 되어 7월10일부터 2박 3일로 뜻있고 재미있는 제주도 가족여행도 다녀왔다.
여행의 妙味와 餘薰은 부담감 없고 마음 편한 一行의 구성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도 하며
공적으로도 교수연수회, 교수불자회, 동인그린의 원정경기, 하다못해 학교동창회 모임 등 많은 기회가 있지만 간혹 내가 없을 때 한번 씩 잘 아프기도 하는 아내를 두고 여행하기도 쉽지 아니하여 동참하지 못하는 실정이고 겨우 부부동반의 靑木會 등 1박 정도가 고작이었다.
이번 윤년에는 오래전부터 계획하였던 선친의 묘비제막식과 위안제를 6월 28일 거행하였는데 제막식에 참여하였던 S. K. 골프동호회원들이 회로에 삼천포에 들러 싱싱한 생선회도 먹고 부산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재미를 느껴 다음에는 회비를 각출하여 목적지와 시간에 구애되지 않는 1박2일 쯤의 동해안 여행을 하기로 하면서 묘비제막에 초대해준데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가능하면 본인을 꼭 참여시키기로 하였단다.
7월 17일 쯤으로 결정되면서 전부터 나에게도 참여를 권유하였지만 장마기인데다가 아내의 건강이 종합검사 상으론 별 이상이 없다고 해도 간혹 근육통과 쥐내린다는 근육마비 현상이 있고 해서 확답을 하지 못하고 여건이 허락하면 참여하겠다고 미루다가 15일 쯤 되니 승용차 한대도 차지 않는다고 강요를 하는 바람에 16일 저녁에 최종적으로 만나 숙소가 예약 지불되어 있으므로 연기하지 말고 비가 오더라도 가는데 까지 가보자는데 의견이 일치되어 형편을 살펴보니 재민이 엄마(큰딸)도 방학에 들어갔고 18일에 창원시댁에 갈 예정이라고 하여 18일 돌아오면 되겠기에 최종 목적지도 모르면서 17일 밤은 속초 어느 리조트에 숙박한다는 것만 알고 가족, 친구 등 어떤 모임보다도 부담감과 책임감이 없는 인적구성이기에 좋은 경험이다 싶어 하자는 대로 따라가기로 마음먹고 동참하기로 하였다.
17일 아침 6시 30분에 예정대로 정문 입구 현급출납기 앞에 모이니 마음은 있으나 사정상 참여 못하는 정희열 사장의 격려금을 받으면서 6시 40분에 출발한 旅程이 2시간 후에 안동 휴게소에 도착하였는데 일찍 출발하면서도 네 사람 모두 아내가 챙겨주는 요기를 하였다지만 얼큰한 해장국으로 아침을 2중으로 해치웠다.
출발하면서 결정한대로 점심은 “춘천 닭갈비”로 낙찰 보았는데 비도 오지 않고 고속도로도 한산하여 11시 경에 춘천에 도착하여 블로그에서 정규영 사장이 조사한대로 <“춘천명동 본가 닭갈비”> 집을 전화로 물어물어 12시 못되어 도착하여 푸짐하게 점심을 마쳤다.
오늘 행선지는<평화의 댐>과 김진수 회장이 아직 한 번도 가 본적이 없다는<통일전망대>까지 가보기로 하여 평화의 댐 조망과 수자원 공사의 “평화의 댐 물문화관” 관람을 하고 나오니 주차장에서 누군가 최교수! 하며 반갑다고 인사를 하기에 기억을 떠올려보니 북천별장에서 작년 봄 사돈청하기 행사에 우리 집 별장에 꼭 와보고 싶다던 자칭 불청객이었던 진주고 선배 되시는 자형 친구 분인 화백으로(아직 우리별장을 소제로 한 그림은 못 받았지만) 누나 부부도 이번에 같이 올 예정이었는데 누나의 손 부상으로 동행치 못 하였노라며 연락하여 가까이 온 부인되시는 김유미 여사께서는 집사람의 안부와 한 번 더 뵙게 되기를 바란다는 인사를 나누면서 왠지 무슨 인연이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면서 작별을 고하고 운전만은 고속질주로 북쪽으로 북쪽으로 달려 휴전선 끝자락 통일전망대에 도착하여 북한 땅과 초소를 바라보면서 3년 전엔 저곳을 넘어 금강산 관광도 갔었는데 또다시 길이 막혔구나! 생각하면서 여러 가지 상념에 잠기면서 요즘 정치자파들의 득세현상에도 애절한 생각이 들었다.
휴게소 매점에 들러 옥수수동동주, 안흥찐빵, 만두를 새참으로 먹으면서 5시 조금 넘어 공사가 진행 중인 통일전망대를 뒤로 하고 고성 청간정의 이승만 대통령 별장과 김일성 별장, 이기붕 별장을 구경하고는 거진항에서 이름 있는 정사장이 몇 번 가본 적이 있다는 <무진장 횟집>에서 마음 푹 놓고 푸짐하게 먹을 양으로 주인도 4사람에게는 좀 많으리라는 아주 큰 자연산 광어 한 마리를 15만원에 계약하고는 집사람이 좋아하는 성게, 개불, 한치는 서비스로 조금 제공받으며 맥주 한 병과 소주 한 병으로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생선회를 먹으면서 김회장은 동참하지 못한 박세창 형께 전화를 걸어 실황중계로 살살 감치는 생선회의 감칠맛으로 약을 올리기도 하면서 나중에는 남은 회를 매운탕에 샤브샤브로 해치웠다.
예약해둔 속초 현대 스카이 리조트에 들어오니 방은 2개인데 평소 코골이가 심하다며 김회장이 침대방을 사용하고 나머지 3명은 한방에서 자면서 혹시나 싶어 준비해온 옥수수 동동주 2병도 이젠 늙어 감을 실감한 듯 한모금도 팔리지 않은 채 피로했는지 모두들 깊은 잠에 푹 빠져버렸다.
뒷날 아침은 일찍 일어나 흐린 날씨지만 바닷가 해수욕장 산책을 하기로 하여 청정해역 속초해수욕장 주변을 어슬렁어슬렁 한 시간 이상을 거닐기도 하다 보니 장마기의 부슬비가 내리기 시작해 리조트로 돌아와 보니 아침 8시 경이라 아내도 벌써 일어날 시간이 넘었기에 간밤에 혹시 아프지나 아니하였나 싶어 전화를 했는데 도통 받지 않는다. 혼자 훌렁 떠나와 버려 미안하고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별일 없겠지 하고 스스로 위안하면서 걱정을 잊어버렸다.
속초해수욕장 해변가에 24시간 영업집들도 있었지만 아침은 리조트에서 해결키로 하고 오대산 월정사와 이효석 문학관을 들리기로 하였다.
예전에 교수불자회에서 와본 적이 있는 월정사에 도착하니 기와불사가 한창이었고 먼저 위에 있는 상원사에 들렸으나 일정상 이번은 적멸보궁은 들리지 못해 친견사리는 하지 못하였고 내려오면서 월정사에 들려 보슬비가 내림으로 비도 피할 겸 박물관 등 볼거리가 많았지만 기념품 판매점에서 행하고 있는 특별한 야생화 사진전을 관람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이제 남은 곳은 평창 봉평 “메밀꽃 필 무렵”의 이효석 문학관에 들리는 일이다. 전부터 고향 북천의 메밀꽃 축제는 이제 그 규모가 10만 평에 달하게 되어 규모면에서는 전국어디에서나 비교가 안 되겠지만 특색과 질적인 면에서 비교도 해 보고 싶었고 이병주 문학관과 비교도 해보고 싶었다.
인근 다른 곳에서 메밀밭을 따로 재배하고 있는지 이효석 문학관 주위의 메밀재배는 그 주위의 손바닥만 한 공간에 벌써 핀 꽃을 제외하면 거의 없었으니 대대적 재배는 주위 다른 곳이라 생각되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점심을 먹고 문학관 관람을 하기로 하여 메밀국수 곱빼기, 메밀부침개, 묵사발과 메밀동동주로 먼저 별미를 맛보고 문학관 관람을 시작하였다. 이병주 문학관과 비교하여 이효석 님의 짧은 생애와 그 당시 생활상을 생각 할 때 그래도 상당한 유품과 자료를 모은 것으로 생각되었고 문학전시실과 메밀자료실은 설명과 정리가 잘되어 있었다.
문학관에서 주차장에 내려오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조금 비를 맞으며 내려오니 전에도 여러 번 와보았다며 차에서 휴식하겠노라는 정사장이 우산을 들고 올라오고 있지 않는가?! 이번 여행 중에 제대로 맞은 비는 이 때 2~3 분 정도였으리라. 이젠 예정하였던 여행도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조금씩 비도 내릴 것 같고 별로 발길 가는 곳도 없는 것 같아 특별한 이벤트가 없으면 부산행으로 곧바로 밀어붙이기로 하였다. 정사장이 옛날 들린 적이 있다는 동해안 특산물 판매 맨 끝 매점에서 모두들 토산품으로 황태 등 건어물을 사 길래 집에 전화해서 조언을 구할 예정 이였으나 아내와의 전화접속 실패로 난 최고급 황태 한축으로 쇼핑을 마쳤다.
2시간정도 달려오니 어제 아침식사를 한 안동휴게소였다. 좀 쉬어가기로 하였는데 그 사이 김회장은 팥빙수와 원래 본인의 기호품인지 찐빵과 만두를 사왔길래 또 처분할 수밖에 없어서 부산에 가서 해단식은 허탕이라고 하면서 혹시나 만덕길이 밀릴지도 모른다고 남양산 으로 도시고속도로인 번영로로 아파트에 다다르니 6시가 조금 넘어 있었다.
해단식 겸 저녁식사를 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하루 밤 가출이었지만 벌써들 집이 그리운지 가정복귀가 우선이다.
집에 귀가하여 6시 반경에 차려주는 저녁을 아내의 눈치 보면서 역시 음식은 외식보다는 가정음식이 최고야! 라고 속으로 중얼거리며 부담 없고 발길가는대로의 이번 여행의 여운을 느끼면서 기회가 되면 또 한 번 김회장 사돈댁 별장이 있는 전라도 지리산을 위시한 서해안 여행도 한 번 더 꿈꾸어 본다. 특히 정규영 사장님! 이틀간 너무 달린 1300여 km 운전에 수고 정말 많았습니다. 일행이셨던 모두들 다음 기회를 위하여 오래오래 건강들 하십시오.
2009년 7월 20일 새벽에 최주수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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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께서 장인어른이 동해에 가셨다 하시더니 그게 이 여행이었나 봅니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대소사를 함께 챙기시는 먼 친척보다 더 가까운 이웃사촌과의 여행이시니 더 부담없으시고, 즐거우셨을 것이란게 눈에 훤히 보입니다.
즐거운 여행이셨다니 참 다행이고, 저희 장인어른을 모시고 먼길 오랫동안 운전하느라 수고해주신 정규식 사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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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4 - Dele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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