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여름휴가를 추억 속에 남기며
같은 S.K 아파트에 살고 있는 스크린이나 필드에서도 잘 어울리는 나이든 골프회원들이 처서도 지난 막바지 여름휴가로 북천 나의 고향집에서 하루, 김진수 회장의 적량 고향집에서 하루씩 보내면서 쇼트홀이지만 기분만은 몽탕 낼 수 있는 친자연적인 하동골프리조트에서 8월 말일을 보내자는데 의견이 일치하여 추진하던 중 막상 떠나는 전일 돌발사로 한분이 빠지게 되어 세 사람만 참가하게 되었지만 추억에 남는 정유년 마지막 하계휴가를 보낼 수 있었다.
9시 정각에 현금지급기 앞에서 출발하여 11시 조금 지나 북천에 도착하여 두루치기 잘한다는 식당에서 그날의 서비스메뉴라는 비빕밥과 탁주 한잔으로 점심을 때우고는 곧바로 시작한 라운딩이 장마철 코스나 그린 관리가 엉망인 상태에서도 그럭저럭 마치고 샤워를 끝내니 5시 가까워져 있었다.
김 회장이 말년에 크게 힘을 쏟아 부어 한창 급피치를 올리고 있는 각 오백 평짜리 3동의 북천 양계장 공사현장에 도착하니 인부들은 그날 공사를 마무리한 상태이고 기다리고 있는 김 회장을 만나 저녁식사는 우여곡절 끝에 유명하다고 알려진 먹어본즉 어탕국수가 일품이라는 새로 개척한 사천 완사의 ‘푸른숲 어탕집’으로 가게 되었다.
탁주 한잔 걸친 저녁을 끝내고 옛날부터 완사를 지나칠 때면 자주 들리는 시장통에 있는 옛날순대가 유명하다는 식당에서 저녁에 한잔 할 안주를 주문하여 싸서가지고 내일 만나기로 하고 김 회장은 적량으로 우리는 북천으로 행하였다.
야식으로 순대안주로 죽순주 한잔씩 생각보다는 많이 들었다 싶으면서 추억으로 그림공부를 조금만 하자는데 의기투합 하였는데 그날따라 행운의 주역 괘가 나에게 내려붙어 얼떨결에 폭탄에 운수대통인지 자칭 50년 독학선사라는 김 선배도 조족지혈이었다. 계속해도 장원은 따 놓은 당상이라 과잉소득은 돌려주고 10시 쯤 취침에 들어가게 되었다.
다음날 아침은 서둘러 라면으로 때우고 라운딩이 끝나기도 전 약속한 11시도 못되어 김 회장이 리조트에 도착하였다. 빠른 샤워를 끝내고 맛이 끝내준다는 전라도 구례의 섬진강변의 은어구이와 쏘가리탕이 일품이라는 델 갔었다. 그 집은 집안 일 때문에 휴업이라 그 인근의 같은 업종인 ‘송정가든’에서 마침 바로 주인 할머니의 옛날 전통의 고추장 담는 솜씨 자랑도 듣고 보면서 그 옛날 어머님의 우리 집 고추장 된장 담는 날의 떠들썩한 분위기를 떠올리면서 역시 매운탕은 쏘가리탕이 최고라며 김 회장이 특별히 대접한다는 산수유막걸리 여러 병을 비울 수 있었다.
화개장터에 들려 특산품을 보면서 동행인 두 분은 토복령 등 약재를 호기심에서 구입하였다. 하동에 왔으니 하동송림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면서 만지를 지나오면서 송림 숲에서 먹을 그 옛날부터 유명세를 떨어온 만지 먹배(며칠 전 만지 도로변 구입상점의 여러 문제점과 앞으로의 기획관광지로의 계획화 신문 기사화)를 사면서 저녁에도 먹는다고 야단이다. 송림에 들러 강 건너 광양의 돈박골 잉어회와 수박서리 이야기에 더위를 완전히 식히고 저녁은 귀로에 ‘서호루’에 들러 손자장면으로 해결하고 적량 김 회장 고향집에서 또 하루 여장을 풀어본다.
만지 배를 안주삼아 고창 복분자주를 한잔 나누자고 권하길래 지고는 못가도 먹고는 간다는 본인도 드는 나이는 어쩔 수 없어 술 욕심이 힘을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오늘도 잠깐만 어제 못 다한 그림 공부 또 하잔다. 오는 운세 지울 수 없어 한방 먹였더니 그길로 나갔으면 성공했었겠다면서 순진한 부산사람 불러와 “뭐 똥개도 고향에선 텃세로 50% 따고 들어간다”고 고향텃세로 전문가 행세한다고 야단이다. 이럭저럭 시간도 가고 약속한 9:30분이 되어서 네 사람이 한방에 같이 드러누워 더위도 물러가는 농촌의 9월 초하루 날 오늘 본 벼농사의 풍년과 그 옛날 생각나는 어릴 적 여러 이야기와 다가오는 추석과 감, 밤에 얽힌 추억이야기로 동심으로 돌아가 잠을 재촉하였다.
다음날 아침 5시경 일찍 일어나니 김 회장은 벌써 일어나 우리들을 위하여 맛깔스런 솜씨로 이름 따다 붙인 ‘진수성찬’으로 속이 확 풀리는 시원한 김치찌개에다 여러 가지 나물(전일 부인 솜씨라 하지만)과 오갈피순초장무침, 매실장아치 볶음 등으로 집에서도 먹어보지 못한 여러 음식으로 우리를 즐겁게 하였다. 또한 어제 저녁 미리 예고한 밥그릇위로 올라오는 잡곡 고봉밥을 오랜만에 먹으면서 다음에 양계장이 완성되고 나면 양계장 사택에 스크린화면 연습장을 계획한다기에 다음에는 닭요리 실컷 먹으면서 골프연습도 하고 건강도 지키자고 하였다.
계획에도 없었던 세 번째 라운딩을 즐기고 고향집에 잠깐 들러 부산으로 돌아오는 회로에는 의령 전원휴게소의 ‘전원식당’에서 생선구이와 찌개로 성찬의 점심을 들고 부산 안락 S.K아파트에 도착하니 3시가 가까워져 있었다.
간단히 탁주한잔에 해단식도 하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조금은 피곤하기도 하고 일찍 쉬자는 얘기가 통하여 2박3일간 골프도 3번 즐긴 아주 자연스럽고 초경제적인 막바지 여름휴가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아무튼 건강해야 또 즐길 수 있으니 이번에 참가하신 분들 어쩌다 한두 송이씩 피기 시작하는 북천 코스모스 현장을 지나오면서 본 것처럼 이번 가을 ‘북천 메밀꽃. 코스모스 축제’ 때 또 한 번 가을 라운딩을 가도록 합시다.
백중을 바로 앞두고, 옥당 최주수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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