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을 맞이하면서
세월은 화살처럼 날아간다더니만 달력상 새해가 된지도 거의 일주일이 지나갔지만 어제나 그제나 마찬가지로 주위의 변화나 경제위기는 희망처럼 개선될 기미는 영영 자취를 감추고, 정치판은 난장판이고.... 졸업하는 제자들은 취업걱정에 한숨만 쉬고 있으니 어떻게 손써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전세계가 몽탕 경제위기라고 끙끙대지만 교직이 천직인 우리들로서는 상대적 압박감이 덜할 수 있기도 하고 그래도 욕심 없이 열심히 하면 길은 열린다는 암시인 듯 아내의 염원과 소망에 화답이라도 하는 듯이 어려운 시기에 개원한 아들의 병원경영은 여러 사람들의 성원으로 어려움 없이 운영되어 간다니 그나마 다행이며 이 시기를 지나면 仁術濟世의 큰 보람으로 돌아올 것을 기대해 본다.
지난 연말 개원시 초청 및 축하방문을 못하여 서로 부담감을 느끼는 아들과 사위가 구정 전에 여가를 틈타 뮤지컬(진짜 진짜 좋아해) 관람도 할겸 부모님 모시고 서울에 한 번 다녀가라는 아들과 며느리의 초청에 사위가 장인장모를 모시고 가겠다니 서울 고모들이랑 함께하는 또 한번의 개원축하방문이 된 셈이었고......
어려운 무자년도 지나고 별 희망이 보이지 않는 기축년도 또 365 일이 지나면 정년을 앞 당기는 또 한 해가 다가고 말겠지!
돌이켜 보면 별 과오 없이 안식년에서 복귀한 지난 한 해가 뒤돌아 보이기도 하고 벌써 2년이 훌쩍 흘러가버린 서예에 대한 새로운 열정이 몇 년 후에는 큰 보답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하면서 아무리 한 박자 늦게 수양하고픈 성정머리도 왜 아내에게는 더 크고 자상하게 적용되지 않는지?를 다시 한 번 반추하면서 좀 나서더라도 좋아서 하는 환자 자신의 치료라고 생각하는 선처가 필요할 것 같으며 생명을 유지해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는 마음의 확립이 중요할 것으로 욕심을 버리고 임하도록 다짐하면서.
지난 여름의 “서중문안 부채”와 연말 연하장으로서의 “휘호”와 “시와 수필” 잡지 보내기 등 또한 미루기만 한 “구례고모 찾아뵙기” 월간지 등 문학잡지에 작품 투고하기 같은 작은 일에서나마 성취감을 느끼면서 늘 부딪치는 주위의 모든 분들께 감사와 축복을 일상화 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세상관례가 바뀐다고들 하지만 내 생애에서 만이라도 할 수 있는 한 전통숭상과 조상의 뿌리를 찾고 계승해나가는 현 세태에서는 어리석은 일이라고 보는 일이라도 이룩해 나가는 것으로 선친의 비석 건립은 올해 윤달에 어떻게든 완수해야 하겠다. 올해는 아내의 소망대로 손주 녀석이라도 보는 재미로 집안에 삼 축생(소 띠 세 사람)이 되어 부자 되고 행운이 넘치는 해로 이해와 용서로 감싸 안는 한 해가 되길 조상님께 빌어 본다.
기축년 원단에 연구실에서, 최 주 수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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