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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년 만에 함께한 친구들! 2016/03/01
최주수 님의 글입니다.

  50 년 만에 함께한 친구들!

  오십년 만에 친구를 만난다고 생각하니 고등학교 시절 영어교재에 O. Henry의 단편소설 <after twenty years>라는 본문이 갑자기 생각난다.
친구가 헤어지면서 20 년 후 어느 장소에서 서로 만나기로 하였는데 한 친구는 암흑가의 제왕이 되어 수배 중 그 자리에 나타났고 또 다른 친구는 중견 경찰직이 되어 정복을 입고 순찰 중에 그 자리에 나타났으나 친구를 체포할 수 없어 그 순간 지나치면서 친구체포를 다른 경찰관에게 부탁하는 작품으로 기억한다.
  몇 달 전 인테넷을 검색하다가 <최주수 블러그>쳐 펼쳐보기를 하니 “21살 청년 단돈 500원으로 전국을 돌다(1966년  8월)”가 검색되었다.  살펴보니 그 저자는 제일식초를 운영하는 정태규 옛친구였는데 그 내용에 최주수가 여러 번 등장하니 검색된 것으로 1966년  박종근, 정태규, 최주수(본인) 세 사람이 대학 2학년 때 박정희의 제 3공화국 정국이 어수선한 대학가의 군정반대 민주화 운동의 궐기대회가 심하던 시절 경상대학교(진주농과대학) 총학생회 정부회장 선거에 본인이 한 표차로 부회장으로 당선되고 난 직후(2학기 취임전) 특히 본인의 선거로 수고가 많았던 박 종근과 나의 상대 후보였던 김 일용의 마산고 동기동창이었던 다른 학과의 정태규(농화학과)와 3인이 겁도 없이 여름 방학을 맞아 젊음을 이용한 세상을 느끼고 경험해보자며 의기투합하여 전국을 한 달 정도 무전여행? 한 기록과 정태규 친구의 산행기“우리가 간 산들” 등이 검색되었다. 댓글을 달아 두었더니 곧바로 친구로부터 반가운 연락이 왔었다.

간혹 만나기도 하던 박종근 친구에게도 연락하여 부부 동반하여 함께 모여 같이 학창시절의 그 때를 느껴보기로 하여 구정 설날을 지나고 먼저 마산에서 부산, 울산으로 돌아가면서 만나서 후반기의 여생을 같이 나누자는데 뜻을 함께 하여 신춘의 생기가 시작되는 우수가 지난 26일 정오 마산역 아리랑 호텔 커피솦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나는 여유로운 여행분위기도 느낄 겸 아내와 같이 정말 오랫 만에 부전역에서 완행열차로 출발하여 삼량진을 지나면서 다음과 같은 서투른 즉흥시를 친구에게 보내면서 2분 늦게 마산역에도착하니 알듯말듯 그 얼굴이 마중나와 있었다.

   삼량진을  지나며

굽이굽이  한 맺힌  낙동강을  돌고 돌아
오십년 전  친구보러 완행열치 여행길이
저으기 보고픈 마음  가슴속이 벅차오네

정다운  여정으로 삼량진을 경유하여
이분 늦은 정오 이분  마산역에 도착하니
만남의 정겨운 마음 가슴속에 간직되리

  몇 권 남지 아니한 회갑문집인 “천송정 세운 뜻은” 의 가족문집과 태규 친구의 착한 심성을 나타내는 “心肅容敬”의 휘호를  커피숖에서 전달하고 첫 모임을 진해 해군 작전기지가 바로 보이는 한적한 마산 사궁부리 해변(마산앞 작은섬) 어느 한적한 횟집으로 옮겨 50여년만의 시공을 초월해 흰머리를 양념삼아 특히 학창시절의 나의 역사적인 막걸리 한말의 주당실력과 지금 쇠약해진 음주실력을 되씹으면서 소주잔을 기울었다.

  다음에도 함께할 기회가 있겠지만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는 출발모임에 태규 친구의 합부인께서  병원의 검사를 위한 예약일정상 유감스럽게도 함께하진 못하였지만 그런대로 의미를 가지며 지중해라는 개인 수집의 화석박물관과 분재원을 둘러보면서 50여 년 전 전국여행의 마산, 울산의 출발에 얽힌 모습과 속초설악산과 서울 등 중간지에서 일화와 마지막 남원에서의 헤어질 때의 노숙자 같은 추억들을 반추해보면서 그렇게도 서둘 필요도 없는 것 같았지만 종근 친구의 그날따라 두고 온 손자들이 궁금한 모양으로 귀가를 서두는 것을 보며 오늘 잡은 날짜 일진이 여유가 없는 모양이라고 생각하며 다음번 회동시에는 고향 하동의 스로우 시티의 좀 한가롭고 여유로운 "천천히"를 여정에 품어 보기를 기대해 본다.
모두들 열심히 살아온 덕분에 제각기 자기 분야에서 톱존(top zone)을 이룬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면서 제자리로 돌아갔는데 우물쭈물 하다가 시간을 내서 삼일절 맞아 이번 모임을 기록하려고 컴퓨터를 켜서 보니 태규 친구의 “50년의 시공을 넘어서” 라는 멋진 감상문이 벌써 올려져있어 그 감동을 함께 하면서 이번 모임의 감회를 적어본다. 마니마니(뭐니뭐니) 해도 이젠 건강이 최고다! 를 다시 한 번 외쳐본다. 모두들 건강들 합시다.

     2016년 삼일절에,  옥당 최 주수 찬

최주수 급히 올리려다 보니 표현이 어색한 데가 있어 오일후에 조금 수정하였습니다.
양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자 옥당 합장

2016/03/06 -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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