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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에 방구석에 콕 쳐박혀 있으니 2016/03/08
최주수 님의 글입니다.

   새봄에 방구석에 콕 쳐박혀 있으니

주위 사방팔방에 봄기운이 가득 넘친다. 이삼일 내린 봄비로 움트든 가지들도 제 봄을 만난 듯 경쟁이라도 하는 것 같고 봄기운은 더더욱 싱싱하다.
손에 잡힐 듯 앞뜰에 다가온 봄! 마중을 확실히 하고 싶어 아내와 같이 삼월을 맞아 대보름께도 마음만 먹었지 못가본 고향 별장에 가보기로 하여 전부터 마음에 걸리던 자동차 잡소리 점검을 받아 사전 정비라도 할까 싶어 현대서면자동차 정비소에 차를 맡기고 무심코 나오다가 인도축에 걸려 괜시리 넘어지는 바람에 발목을 삐인 것 같아 택시로 귀가하였다.
조금 지나니 제법 붓기도 있고 하여 최신장비도 갖추고 치료도 잘 한다고 동네에 소문도 난 진주고 후배가 운영하는 보람신경외과에 갔더니만 다행히 골절은 아니지만 고정차 위선 반깁스 일주일 후엔 붓기 빠지면 완전깁스를 하기로 하고 3일분 약처방으로 귀가하였다.
예부터 이런 사항에선 잘 참기로 소문나서인지 예상한 통증도 느끼지 못하고 3일간도 후다닥 지났건만 불편하기야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3월 신학기 개강으로 위선 내가 청강생인 동의대 평생교육원은 결석한다고 치더라도 4월중에 편성을 기대하는 농업 마이스터대학 특강은 성사된다하여도 별일 없겠다 싶지만 나이가 들어가니 마음을 내려놓고 여유로워져야만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안절부절 하니 내가 생각해도 한심하다.
  모두들 자기 일에 바쁘기만 한 요즘 핵가족 시대에 아버지가 다쳐도 전화 한 통화 위로도 감지덕지 할 형편으로 변하는 세상인지 몰라도 나이가 들어가고 활동력이 떨어지니 만약 요양병원에서 꼼짝없이 침대에 누워 지내야만 하는 경우를 생각만 해봐도 마음이 처연해지고 아내도 물론 정성들여 챙겨준다고 하여도 연습장에 빠짐없이 연습하러가고 텅 빈집에 혼자서 움직이는데도 신경 쓰이니 컴퓨터 앞에 앉아서 고희집 출판 계획세운다고 신세 한탄하는 것 같아 내 자신도 한심하다.  

그래도 우린 청년의 학창시절 꿈을 갖고 열심히 노력해 이상을 품고 실천하여 자기분야에선 톱 존(top zone)을 이루었다고 바로 며칠 전 50년 만에 마산에서 함께한 친구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학창시절로 돌아가 여유롭게 축배를 들기도 하였는데 발목 좀 자유롭지 못한다고 그 희망과 신념도 꽃샘추위에 사글어 드는 꽃잎 같은 기분이다.
누나와 매형이 앞으론 더 어렵겠다 싶어 올해 3월 14일 고교 선배인 친구 분과 같이 남쪽 매화꽃 축제도 들러보고 고향 생가별장에도 들러 아버지 산소도 성묘하겠다고 계획했다는데 난 함께 하기는 깽판이다.  
모든 일은 나름대로 기승전결의 의미가 있다는데 나이 들어감에 앞으로 움직임에는 더더욱 신중할 것과 봄이 되니 봄바람에 들뜨지 말고 차분하게 나이 값 하면서 신중 하라는 조상님의 계시라고 생각하면서 칠순의 봄을 차분하게 맞이해야겠다.

  2016년 경칩을 지나며, 집에서 꼼짝없이  옥당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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