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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상황 발생에서 2016/09/29
최주수 님의 글입니다.

응급상황 발생에서

9월로 접어들었다. 이번 여름에는 특히 폭염에 시달렸는데 가을이 시작되었다고는 하나 늦더위가 심하다.
10월 1일 예정된 고희기념문집 출판회를 대비해서 최종교열을 마치고 조 선배와 같이 행사를 치를 영화의 전당 식당을 점검 차 갔었다. 식사도 하면서 위치에 맞추어 대충 진행계획도 생각하면서 난 한 잔의 술도 마시지 않고 좀 과식의 기분도 드는 식사를 마치고 귀가하니 9시는 지난 것 같았다.
배속이 답답하고 십여 일 전부터 느끼던 통증이 좀 심하다고 느꼈는데 자정 무렵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아내를 깨워 동의의료원 응급실로 갔는데 담당의사는 간단한 내시경으로 담낭이 부었고 담석도 보인다고 하였다. 응급실에 받고 싶지 않는 눈치로 사정을 설명하면서 대학병원 급을 권하였다. 겨우 진통제 하나 맞고 집에 왔다가 조금 쉰 후 의사인  아들의 권고대로 양산부산대병원으로 갔지만 여기서도 응급실에 있어봤자 토요일이라 별다른 조처가 불가하다면서 부산대 본원을 권하였다.

아들에게 전화해보니 그 정도면 중병원도 치료 가능하니 잘 알고 지내는 대동병원이나 영도병원도 무방할 것 같다고 하였다. 언론 등에 응급사태인데도 병원입원이 안되어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다가 일을 당한 기사를 본적이 있어 위선 작은 병원이라도 응급처치라도 필요할 것 같았다.
영도병원에 10시경 단층촬영 등 검사결과 위급통증의 원인으로 담낭염(담석증)과 담도 폐쇄증으로 밝혀졌는데 입원수속 중 아들로부터 또 전언을 받게 되었다.
조사해보니 후배가 부산대 졍형외과 교수로 있어 담당할 외과교수와 내과교수와 협의가 되어 부산양산대병원 응급실로 다시 가라는 내용이었다.
영도병원에서도 ERCP는 장비부족으로 어차피 대학병원 시술부분이라 하여 그날 네 번째로 부산대 양산병원에 입원하여 응급처치 후 남아있는 일인실로 입원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시작된 투병이 월요일 ERCP 내과시술이 끝나고 나니 위선 통증은 사라져버렸다. 이왕 손 본 김에 담석도 언제 애를 먹일지 모르므로 수술하기로 했는데 일정상 응급으로 9일 날 가능하면 수술하고 여의치 않으면 퇴원했다가 추석 후 10월 쯤 재입원해서 수술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란다. 8일 저녁까지 일정이 잡혀지지 않는다며 내일 응급수술 될지 않 될진 내일 되어봐야 알겠다며 혹시 대비해서 저녁 12 시 이후 금식하라는 연락을 늦게 받았다.
이번에 수술이 불가능하면 추석 후에 재입원하여 담낭제거 할 예정이었지만 오후 늦게 외과수술을 마칠 수가 있었다. 수술을 앞두고 부산 집에서 병원으로 왔다갔다 하는 와중에 병원입구에서 작은 접촉 사고를 낸 아내는 제대로 치료도 못받아 불편하고 결리는 어깨쭉지도 긴장이 풀어지니 몸이 더 무거워 풀어진다면서 입원치료는 아니었지만 부산에서 외래진료를 틈틈이 봐야하는 등 세트로 치료해야하는 어려움을 격고 있었다.

이번에 입원하여 수술대기중에 ‘인생’이 뭔가 하는 많은 생각과 명상에 잠겨보기도 하였다.
석가는 인생을 "생 로 병 사"라고 하였고 또한 철학자 들은 "man is motal" 이라고 하는데 난 뭐라고 해야 할지 뒤죽박죽이다.
여지껏 내 스스로 내 삶도 낙제점은 아니며 구비마다 어려울 때 그런대로 대처해 나왔고 목표를 세워 “이상은 천국을 낳고 의지는 역경을 극복한다.” “꿈 있는 자 이루고 노력하는 자 성공한다”는 경희대 설립자이신 조경식 박사의 모토를 학창시절 가슴속에 새겨 노력과 실천으로 70% 이상 성공한 인생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왔었다.
그러나 이번 병원에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평생을 좌우할 그때그때 마다 순간의 선택에서 깊은 사고 없이 경솔한 판단으로 잘못된 선택들이 많았고 별다른 목포와 큰 업적도 없이 안일하게 지낸 세월 뿐 이었던 것 같다. 우리가문의 가업도 제대로 받들어 전승하지 못한 것 같아 조상님께도 황송할 따름이다. 나로서는 어떻게 하면 나머지 인생 잘 해보는 것인지 깊은 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다.

수술 후 치료회복이 빠르다는 주치의의 칭찬을 들으며 추석 때문에 서둘러 퇴원한 입원이 기침이 발생하면 수술부위에 큰 통증을 일으킨다는 것 외엔 별다른 문제없이 잘 회복되고 있다. 또한 힘들더라도 빠른 회복을 위한 운동으로 어제는 아파트 주변 산책로를 2회(2Km) 이상 걷기도 하면서 최종판정은 20일 재진에 가보면 확정되겠지만 지금 상태로는 아주 빠르게 잘 잘 회복되는 것이 확실하니 10월 1일 개최예정인 고희기념문집 출판회도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추석 전에 귀가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생각하면서 많은 관심과 치료비를 제공해준 자녀들에게도 감사하며 특히 다소 불편한 상태에서도 “오랜 병에는 효자가 따로 없으며 간병에는 효자보다 내자가 더 좋다”는 옛말을 곱씹어 보며 추석을 앞둔 와중에 부산 양산간 내왕으로 정성껏 간호를 해준 아내에게 감사드린다. 조상님! 굽어살펴 주시어 감사하옵니다.

2016년 추석을 다행히 집에서 쉰 후, 옥당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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