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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칩을 맞이하여 2007/03/13
최주수 님의 글입니다.

驚 蟄을 맞이하여

땅속의 벌레가 동면에서 깨어나 꿈질거리고 개구리가 벌떡 뛰어나온다는 절기이다. 지난해는 유난히도 따뜻한 겨울이었고 지구온난화와 이상난동으로 三寒四溫 현상도 사라져 버렸다. 항상 들어도 귀에 걸리지 않는 <이명산>, <대야천>, 힘과 용기를 복돋아 주는 <신흥> 등 고향의 꽃 소식도 빨리 들려오고 봄이 문턱에 다가온 것 같더니만 그래도 꽃샘추위라는 것이 있다는 증명이라도 하듯이 경칩으로선 30여년만의 혹한으로 꽃샘추위가 이번 주를 감싸 앉는단다.

  지금은 잘 정비되어 있는 고향 집에서 학교 가는 등교 길에 징검다리를 건너야만 했던 곤양천  냇물이 삼사십년 전에는 때때로 꽁꽁 얼어붙어 하루 종일 스케이팅이 가능하게 하는 날도 있었고 한강뿐만 아니라 남단 진주 남강도 때론 꽁꽁 얼어 얼음위로 남강을 가로 질러 배건너(시내에서 천전지구로 건너가는 등 남강을 건너는 통칭)를 가기도 한 적이 많았는데... 그 때는 늦추위도 기승을 부려 3월 신학기에 새 학교로 전학이라도 갈라치면 낯설은 교무실 풍경에 음산한 날씨에 4월 목련꽃이 피었다가 늦은 꽃샘추위에 하얀 꽃잎이 피다가 시들어 버린 적도 많았었지. 엊그제가 정월 대보름이라 고향에서 청년회 주관으로 달집태우기와 노래자랑대회 풍년기원제를 지낸다고들 하는데 심한 강풍과 강우가 온다는 예보도 있고 구정과 선친의 제사 이후 지친 아내의 건강상태로 고향에 가는 것을 포기하다 보니 그 흔한 귀밝이술도 한잔 못하고 말았다가 늦었지만 하루가 지난 어제 저녁 담소회 회원들과 귀밝이를 했지만 흥취가 사뭇 다르다.

세월은 流水와 같지만 그 빠르기는 연령대와 비례한다고들 하였는데 나이 60이 넘어서니 60이 훨씬 넘는 속도다. 새로운 꿈의 시대라고 야단법석을 떤 도약의 new millennium을 맞이한 지도 7년, 새해를 맞이한 지도 두 달이 훌쩍 흘러가버렸다.
지난해를 결산해 보니 많은 변화도 있었지만 슬픔 보단 기쁨이 많은 걸 보니 앞으로의 인생행로도  뭔가 좋은 일이 많은 것 같은 예감이다. 작년에는 본인까지 수필가로 등단했으니 부부수필가가 탄생한 셈인데 건강회복 문제로 아내는 활동이 여의치 않은 모양이다.
누구에게나 인생행로는  塞翁之馬라 했으니 아들 녀석은 뜻대로 公保醫를 제대하여 실전경험을 쌓고 있지만 어딘가 한쪽이 허전하고 쓸쓸하다.

고향 별장도 1단계 모든 정리를 끝으로 정원의 조경도 마무리되었고 2단계의 초당 건립은 다각도의 고려가 필요한 것 같다. 선영의 將士郞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합장계획도 순조로이 진행되고 있으며(3월 10일 이장 합분 완료) 부모님의 상석과 비석 건립도 잘 추진되지만 6대조 귀암동산소 관리문제가 어려움에 봉착해 있고 납골당도 문제가 있으므로 앞으로의 葬墓文化 개선과 관련하여 이번 淸明寒食은 가까운 집안 관계자라도 모여 조상숭배와 선산관리 등 의논이라도 해봐야겠다.

올 해 2학기부터 안식년에 들어가니 정년을 대비하여 뒷산 밤나무와  논밭을 조금씩 정비하여 아내를 위한 무공해 유기농의 실현으로 알찬 가을의 결실을 바라며 아내의 건강회복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며 앞으론 시간 나는 대로  올 가을에 고향 별장 잔디밭에서 가까운 친척이라도 모여 가족문집 출판을 위한 試作과 선친의 혼을 이어받지는 못해도 흉내라도 내보는 書藝에라도 매달려야지! 희망의 새봄이 되었으니 새로운 희망과 기대에 부풀어 보고 싶다.    
                2007년 3월  경칩을 맞이하여   최주수  식

봄이 되니 장인어른께서도 봄을 타시나 봅니다..
특히 올해는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으신 한해이다 보니 더욱 그러하리라 짐작을 합니다.
올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내시면서 지금 생각하시고 뜻하시는 것들 모두 다 행하시고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늘 건강하시게 지내시는것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2007/03/15 -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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