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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 2012/05/21
최주수 님의 글입니다.

재     혼

인생에서 큰 실패가 남자의 경우 중년의 喪妻라고 들은 적이 있다. 그 때는 대수롭지 않게 흘러버렸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한 쪽을 잃어버렸으니깐 절룸발이 인생이 될 터이니 수술을 해서 고친다 해도 완전 복구는 어려울 터이니 정말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노년기의 상처는 중년기 보다는 심각하지 않다고들 하지만 생활에선 몰라도 마음의 부담감과 그리움은 더했으면 더 했지 어중간함은 더 심한 것 같다.
        
아내가 승천한 후 선친과도 후배로 잘 지내셨고 우리가계를 너무나 잘 알고 계시는 교장으로 오래전 정년퇴임하신 은사님께서 49제가 끝나기도 전부터 남자는 재혼을 하는 것이 상례라며 여러 사람을 추천하시면서 관심을 써주셨는데 마음의 정리가 안 된 때라  미루다가 보니 선도 보지 못하고 흐지부지되어 은사님께 죄송한 마음을 가질 따름이었으며 생각지도 아니하였던 모임이나 만남에서 소개된 적도 있어서 선 이라기보다는 소개팅?을 받기도 하였으며 또는 친척들의 권고로 선을 보기도 하였으나 지속되지 못하고 일회성으로 끝나고 말았다.

어느 날 친구와의 약속에서 전혀 예기치 아니하였던 어떤 분의 합석으로 이어진 데이트가 순조롭게 이어가고 아내의 일주기가 끝난 후 연말에는 뭔가 이루어지리라는 기대감도 비껴가는 인연이었던지 상대방은 자기에 대한 배려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등 만족치 못하고 나 역시 너무 빨리 서둘러 유혹에 가까울 정도로 서두르는 것이 뭔가 감추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있어 서로 신뢰가 부족하였던지 친지• 친구들의 기대에 부응하여 지속되지 못하고 그만 쉽게 무너지고 말았다.

그 외에도 우연 또는 의도적인 소개 등으로  한두 번 만난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1회성으로 끝나고 말았지만 기억을 떠올려 보면 가장 기억에 남는 내가 좋아하고픈 아직은 처녀인 심리상담 전문의 심리학박사, 보건소에서 승진을 눈앞에 두고 혼신을 다하시는 문인인 현직 공무원, 병력이 있는 현직 교사, 양쪽 모두 홀로되기 전부터 인사하고 지내던 나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 시의원 출신의 문인, 여친의 권유로 만나는 보았지만 나이가 49세여서 딸에게 첫마디에 “아빠 내가 40대에요”라며 첫말에 보이콧된 사람 그 외에도 아직 만나 뵙지는 못했지만 선보기를 권하는 큰 식당을 경영하는 처녀출신의 독신녀와 은사님께서 권하시는 뵙지는 못했지만 칭찬이 자자한 분까지 손꼽아 보면 상당한 분들이 거론된 것 같기도 하지만 현재론 우연히 함께 골프를 하게 되어 몇 번 같이 라운딩을 하게 된 분이 제일 마음도 편하고 신뢰가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내는 여자 동창생과 여친 등 손꼽아 보니 후보자는 제법 되는데 그들은 또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지기도 하여 한번 만나 보고픈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식은 아빠의 재혼을 처음에는 별 내켜하지 않은 것 같았으나 주위사람들의 충고를 들었던지 선을 주선하는 둥 마음을 써주면서 여러 가지 충고도 해주었는데 예를 들면 돈도 적당히 좀 잘 쓰라는 것과 자주 만날 것, 한사람과 데이트 중이라고 그 사람만 만나기보다는 중•노년기의 재혼을 앞둔 데이트는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선택하여도 실례가 되지 않으며 오히려 비교하면서 그렇게 하는 것이 실패가 없다는 등의 충고였었다.
나는 어떤 일을 당하면 순위를 정하여 그 일을 해결한 후에 차례대로 다음 일에 집중하는 데 익숙해 왔으므로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을 만나면서 같은 목적으로 다른 사람을 만나면 정신이 한 곳으로 집중이 안 되고 실례인 것 같아 한 사람을 만나는 중에 우연히 소개를 받아도 2차로 연속되지 못하고 끝나고 하였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 여식의 충고가 나보다 한 수 위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았으며 이런 능력도 현대사회에서는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키에고 게엘의 주장대로 “결혼을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 한다” 는데 재혼이라도 하고 후회하는 것이 낮다는 친구들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는데 나 역시 아직도 헷갈린다.
어떤 친구는 “자식들 생각이나 눈치 보지 말고  자기 인생은 누가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닌 자기 것이니 자기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여 자기 사정에 맞게 재혼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과 “ 재혼해 봐야 별수 없으니 얽매이지 말고 자유 분망하게 독신이 좋지 않겠는가” 하는 양 갈래 길에서 흔들리기도 하다가 그래도 재혼이 낮다는 재혼한 친구들의  충고에도 귀 기우리면서 변명 같지만 나의 모든 위치를 감안하여 절충식이라도 재혼을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결론에 겨우 도달할 수 있었다.

이제 다시 가꾸어 보고 싶은 정원에 개성과 환경에 맞추어 제자리에 빨간 꽃, 노란 꽃, 파란 꽃을 심고 가꿀 수 있다면 좋으련만...... 또한 고향별장의 2개의 돌탑 중 기울어 가는 것은 뜯고 새로 쌓고 싶은 것처럼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이지만 새롭게 튼튼한 탑을 기저부터 튼튼하게 다시 쌓고도 싶다.
  전부터 마음의 각오는 너무 똑똑해서 내가 눈치 보며 신경 쓰는 것 보다는 평범하며 학력이 떨어지더라도 마음 편히 대할 수 있는 여러 면에서 나를 능가하지 않는  마음이 따뜻한 순종형 여성을 원했었는데 그것도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먼저 간 아내처럼 하고 싶은 것이 많고 똑똑한 여자라도 나도 이제 은퇴하면 아내를  받들면서 외조의 공(?)을 발휘하면서 사는 것도 정년 후 별 할 일 없는 인생에서 뭔가 달성할 수 있지 않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남에게 먼저 고개 숙이기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결혼 문제에선 별 문제되는 것이 아니지 않을까도 생각해본다. 젊을 때 흔히 말한 것처럼 “용감한 자 미인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처럼 성공적인 노후를 위하여  전번에 여식이 주선했는데도 너무 똑똑하고 사회활동이 활발하다고 내가 주눅들어 위축될 것 같다고 망설여졌던 이런 분에게도 이젠 상당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나 역시 깨닫게 된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여 봉건적이고 가부장적인 내 인생관도 조금씩 바꿔 가면서 상대방을 배려해가면서 신뢰를 바탕으로 행복을 쌓아갈  현명한 재혼을  옛날 풍습인 大祥脫喪을 생각해 보면서  당당히 청하고 싶다.

            임진년 원단에, 먼저 간 아내를 다시 한 번 떠올리며,  최  주  수 찬
              (시와 수필 통권 28호:

흰나리 아빠! 방학하셨죠?
우리 집에 한번 초대해야하는데...뭐가 그렇게 바쁜지...이해해주세요.
저는 20일에 방학합니다. 2주 남았어요. 방학하면 바로 서툰 솜씨지만 맛있는것 만들어 초대하겠습니다.
매일매일 보다가 아빠를 자주 못 뵈니 아쉬운점은 있지만 그래도 아빠를 잊고 사는건 아니니 섭섭해하지 마세요. 아빠를 위한 배려라고 생각해주면 더 좋구요...요즘 우리 엄마가 너무 그립고 보고 싶은데 꿈에서도 엄마는 잘 뵙기 힘드네요. 아마 선종이 말대로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이시니 하늘나라에서 해외여행다니시나봅니다. 딸래미랑 그렇게 유럽여행 가자고 하시더니 엄마가 가자고 할때 갔다면 많은 추억이라도 쌓았을텐데...후회되는 것이 너무 많네요. 엄마를 닮고 싶은데 제가 아직은 너무 모자라다 보니 조금씩 닮아 보려고 합니다. 이번 방학때 엄마가 연주하시던 가야금으로 저도 가여금 레슨 받기로 했어요. 예전에 엄마 사부였던 배우가 된 현아씨의 소개로 좋은 선생님을 모시게 되었답니다. 엄마 생각하며 열심히 배워볼께요.

2012/07/09 - Delete
최주수 세월은 화살처럼 흘러간다. 세월이 흘러가면 잊어지고 망각의 세월에 들어간다 하지만 갈수록 지나간 일이 더 생생히 더오르는 것은 뭔가 이상한 것이겠지, 왜 자꾸만 지나간 일들이...

2012/12/30 -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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