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방==========

이곳은 흰나리 친정 아버지의 글을 올리는 공간입니다.

한 심 정 거 2013/07/01
최주수 님의 글입니다.

    閑 心 靜 居

  40여년의 정들었던 교직에서 정년퇴임이란 걸 하고 보니 역시 마음은 한가롭다.
봄이 찾아와 고향 별장에 갔었더니만 겨우내 발길이 끊어진 자취라도 간직하고픈 심정이랄까 어수선함이 선하다.
늦어서인지 매화나무 산수유 모두들 나의 방문의 늦음을 나무라는 듯이 지고서는 백목련도 꽃샘추위에 확 제대로 피어나지도 못하고 물러서는 것 같다.

정년퇴임을 하면 축나버린 건강을 찾아 귀향하려던 승천한 아내가 그렇게 자랑스러워하던 조각가에게 특별히 부탁하여 다듬은 한 쌍의 장승이며 자연스런 그네며, 두 솟대의 끝을 멋지게 장식했던 괴목으로  찾은 한 쌍의 자연적인 새(鳥)조각 하며 가꾸어주는 손길이 뜸해서인지 모두들 무너져 내려 쓸쓸한 흔적만 앙상하다.
이젠 학교에 매이지 않고 한시적이지만 한주에 한 강좌만 강의하는 명예교수로서의 여유로움이 느껴지지만 “백수가 과로사 한다”는 말처럼 한동안은 오라는 곳은 작아도 갈 곳은 많아 과음의 위장탈도 만났다.
일부러 서둘지 않고 출판한 정년 기념집이 정년기념여행인 태국에서 돌아와 지인들에게 보냈더니 모두들 고향집이 멋지다며 한 번 가보길 원한다.
여수에서 열리는 세계정원박람회는 한번 다녀가기를 바라는 구례의 고종사촌댁에 들려 장례 때 한 번 가본 구례고모님 산소를 꼭 한번 들려 성묘도 할 겸 아내와 같이 가보기로 하였는데 회로에는 또 다른 친구들과 양앵두가 완숙했을 때  연례행사로 고교동기들이 만나는 화개 ‘옛날 그집’에서 만나기로 되어있고 귀로에는 북천 고향별장에서 재민이와 이서방도 만나 죽순도 따고 하동골프리조트에서 라운딩도 하고 부산으로 돌아올 예정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었다.
5월 하순에 순천에서 열리는 하동향우골프대회에도 참석하여 전국의 적조한 향우들도 만나고 정년기념문집도 드리기도 하였다.
자꾸만 세월은 흘러가 계사년 전학기도 종강이 되었는데 ‘인생이 과연 무엇일까’ 알고 싶어  평생교육원에서 수강한 명리학 초보강의도 종강이 되는 데 2학기에는 중급을 수강해야 하는데 이해가 따르지 못해 걱정이다.

6월 9일 서울 압구정동에서 실시한 윤천이 할머니에 대한 천도재를 올리고 나니 마음은 조금 가벼워진 것 같지만 그리움은 쉽게 잊혀지지 않지만 또 다른 기쁨인 윤찬이의 밝게 커가는 모습에 시름을 잊고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
어제 별일도 아닌 것으로 티격태격하고 지나고 나니 입맛이 씁쓰레 하다.
별 수 있나 어제처럼 또 내일은 김회장의 농장에 가서 삽겹살 파티나 하면서 건강을 위한 헛개나무 잎과 가지를 채취하여 차나 장아찌로 만드는 여유와 집에서는 서재에서 閑心靜居라는 붓글이나 쓰면서 세상을 한가로이 살고 싶다.

2013년 6월 28일 서재에서, 옥당 최주수 찬

장인어른의 글에서 한가로움은 묻어나는데 그래도 늘 바쁘신듯해서 혹 약주드시다 건강을 잃으실까 염려도 되지만 너무 집에만 계시는것보다는 낫다는 생각도 듭니다.
21세기에도 선비의 자태를 지니고 계시며, 나보다 남을 항상 배려하시는 모습이기에 제겐 장인어른이 늘 존경스럽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여유 가지시고, 편히 지내십시요..
초복 지난 맹렬한 여름이니 조만간 시원한 계곡이라도 찾아가 여름 이길 보양식에 약주 한잔 하실 수 있도록 자리 한번 마련하겠습니다.

2013/07/16 - Delete
흰나리 아빠!
한가로움과 쓸쓸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글입니다.
엄마가 많이 보고 싶습니다.
요즘은 꿈에도 안보이네요.
엄마 떠나시니 몇 안되는 가족도 점점 멀어지는 것 같고...
이벤트의 여왕인 엄마가 너무도 그리운 여름 휴가시즌입니다.

2013/08/07 -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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