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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경기 2019/04/15
최주수 님의 글입니다.

     서울 상경기
  
아내가 승천한지 9년이 되는 해이다. 3년 전부터 아내의 기제사는 아들의 형편과 요즈음 세상풍토에 적응하여 서울 아들집에서 모셔오고 있다. 이번에도 여식과 사위 함께 갔었지만 나는 고교동기들과의 청계산 등산 참가(4월 14일)로 하부는 늦게 하게 되었다.
올해 초등학교 입학을 하게 된 손자 녀석의 몰라보게 씩씩한 태도와 요즈음 초등입학생들의 대중추세라는 영어스피취의 탁월함에 감탄을 하면서 할아버지 닮았다는 최 뿔따구 개구쟁이 녀석의 고집에도 마냥 싫지만은 않은 개성도 엿보이는 것은 손은 안으로만 굽어서일까?
중학생시절 올케언니(아내) 제자이기도 한 여동생과 집안부흥에 기여했다고 칭찬하는 누님도 함께 제사에 참여하였고 서울제수는 음식솜씨 좋은 재질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모두들 함께하는 좋은 자리였으며 울산숙모님의 기억과 격려도 한 몫 하였다고 판단된다.
제사를 마치고 여식과 사위는 다음 날 일정 때문에 자정께 고속버스로 하부하였다.
마침 다음날이 재경 진주고 동기들의 청계산 등반이 있는 날이라 함께 할 예정으로 8:30분에 도곡동 숙명여고 앞으로 픽업하는 김 사장의 도움으로 전에도 하산 후 동석한 적이 있는(그때 과음으로 아들의 염려를 사게 했던) 옛골 기와집에 도착하니 9시가 조금 넘어 있었다.
기상예보는 비가 온다고 하였지만 오는 둥 마는 둥 하는 날씨라 10여명이 등반을 개시 하였다. 날센돌이 팀은 천천히 출발하여 상봉 못 미쳐 항상 잠시 쉬는 자리에서 합류하게 되었다.   출발 당시 보다는 조금 세어진 듯 한 가랑비를 맞으면서 한창 자태를 뽐내는 진달래가 만개하고 대부분 등산로가 산등성이의  용맥과 일치하고 토양도 밟기 좋은 마사토로 되어 있었다.   중간 중간 손질이 잘 되어 있고 등산로 주위도 우리나라 소나무들로 건강에 좋다는 침엽수 특유의 피톤치드 풍기는 오솔길을 따라 그렇게 벅 차는 오름길도 아니고 조금 오르면 편편한 길이 교차된 정말 서울 시민들의 복 받은 등산로에서 정다운 옛 친구들과 오랜만에 함께하는 등산길은 몸과 마음 모두 편안하였다.
가랑비가 다소 세어지는 데 정상 조금 못 미쳐 텐트가 쳐있고 의자도 있는 멋진 쉼터가 있어 등산개시 두 시간도 못되었지만 여기서 모두들 쉬어가기로 하였는데, 원래 이곳은 어떤 남자분이 조금 밑에 쉼터는 여자분이  항상 장사한 곳 이라는데 오늘은 비어 있어 비가 온다고 하여 쉬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하였다.
먹다보니 중국 수정방이랑 코낙 등이 나오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막걸리와 이 회장 집에서 부쳐왔다는 혀를 감치는 지짐이도 있어 20분은 더 계속해야 한다는 상봉등정을 포기하고  좋은 등산로라곤 하지만 하산 길을 생각해 삼가 하면서 술자리를 이어갔다.
내려오는 길에 진달래(우리 어린 시절 따 먹기에 바빳던 참꽃) 만개한 등산로에서 모처럼 기념사진도 촬영하고 한때 우리나라 전화 소통 문제를 깨끗이 한방에 해결한 세계적 광통신 섬유 권위자였던 강 박사와 이런저런 이야길 하면서 별 탈 없이  옛골 기와집에 하산하였다. 먼저 내려온 팀은 벌써 잘 구은 삼겹살에 탁주 한잔 곁들이기에 여념이 없었다.
비음주 금주자는 돌아가고 청계산 가까은 역 근처에서 자리를 한 번 더 가져 부일배 하고선 특별히 부산에서 온 돌아갈 기차시간이 5시로 많이 남아 있어서 나를 위한답시고 오랫만에  노래방 향연까지 제공한 정삼 친구의 수서역까지 데려다주는  배려로 수서역에서도 조금 더 기다리다가 부산에 늦게 도착하여 집사람이 차려주는 늦은 저녁을 먹고서야 후딱 해치운 촌놈 서울 나들이를 마치고 또다시 부산 생활이 시작된다.
서울 친구들에게 약속한 것처럼 봄. 가을 북천 꽃축제에는 다시 만나 그간의 이야길 꽃 피울 것을 그려보면서 서울 상경기를 추억속에 간직하렵니다. 그날의 호스트인 정삼 친구와 청사모(청계산을 사랑하는 모임) 회장인 이박사, 항상 서울에 가면 수고를 아끼지 않는 김사장, 이번에 추억에 남을 사진을 촬영해 준 호수 님! 그 외 모두들 건강하시길 바라며 감사드립니다.
   2019년 4월도 중반에, 부산에서 옥당 최 주수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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