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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고향 생가를 방문하고 2016/04/13
최주수 님의 글입니다.

오랜만에 고향 생가를 방문하고

우리 집 가계풍속은 조상의 산소를 찾아뵙는 관습이 추석전 벌초와 추석성묘, 구정은 구정바로전과 새해 세배 드리려 설 전후 각 2 차례 적어도 일 년 4차례는 조상 산소를 찾아뵙고 또 산소를 손보거나 산소주위에 잔디나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은 청명전후로 하는 것이 어릴 때부터 집안 어른들에게 배워온 풍습이다.
할아버지 주도 시에는 집안행사 따라 고유제나 시제도 여러 번 지낸 것으로 알고 있으나 지금은 고향에 가게 되면 집 가까운 가족묘원에 있는 부모님 산소는 자주 찾아뵙지만 얼굴도 뵌 적 없는 조상이라서 그런지 조부모를 제외하곤 잘 실행되지 않고 있다.
  내가 장손인 6대조 할아버지 아래로의 산소는 중중 재실에서 관리해 주지 않기 때문에 가을철 벌초관리도 본인 주도하에 해야만 해서 추석전후 성묘가 제대로 겨우 실시되기도 하지만 설 무렵에는 사정에 따라 개인적 성묘가 우선이며 특히 날씨와 관련하여 눈이라도 오게 되면 성묘도 어렵게 된다.

  지난해에는 구정 바로 전에 조부모 부모님 산소를 성묘했으나 설 쉬고는 대보름 전에 또 조상님 성묘를 해야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핑계대고 미루다가 발을 조금 다치는 바람에 발목깁스를 하게 되어 시행하지 못하였다.
깁스를 풀고 적응도 하면서 발목 훈련도 겸하여 아침 연습장이나 스크린 골프연습을 하였음으로 벚꽃이 만개한 좋은 때에 마침 본인과는 골프를 시작하게 된 추억도 있는 진해 해군 체력단련장에 기회가 되어 라운딩을 끝내고 곧바로 석 달여 만에 아내와 같이 고향 북천 행을 감행하기로 하고 그전에 산림조합에서 준비한 과수묘목과 농장하시는 선배께서 주신다는  무화과 세 나무는 체력단련장에서 만나 인수할 준비를 완료하였다.
요즘 군항제 때문에 진해행은 도로정체가 말도 못한다는 기사가 있어 아침 일찍 서두른 관계로 별 문제없이 7 : 20(1부 마지막 티) 알맞게 티업을 할 수 있었다.
30여 년 전부터 이곳에 공치로 오기도 했지만 이렇게 활짝 핀 벚꽃아래서는 처음이었으며 특히 좋은 분위기에서 즐길 수가 있어서 즐거움도 더 하였다.

라운딩을 마친후 고향집에 도착하니 3시를 넘긴 시간이었고 올해는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지니 이른 봄에 피는 꽃들이 일찍 동시에 피였다가 져버리는 바람에 매화 ,산수유, 개나리, 백목련 등은 져버렸고 겹동백과 황매화도 반쯤은 낙화 상태며 정자 뒤편의 벚꽃도 나무세력이 약해서인지 피다가 지고 말아 새봄이 멀리 도망감을 실감했으나 집 주위 드릅나무 순은  일찍 핀 것 몇몇 겨우 따는 것으로 그쳤고 음나무와 오갈피 잎은 음달 쪽이라 아직도 늦잠 들었는지 피어나지 않고 움트는 중이였다.
  가져간 과수묘목 10여 수를 마당가, 대문 밖 울타리, 텃밭 축담사이에 심는데도 지치고 힘에 부대끼니 나이는 어쩔 수 없다 라며 위안을 해본다.
우리가 이 과실을 제대로 따 먹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후일 손주녀석들이 고향에 오게 되면 기억에 특색이라도 있게 하자고 한 아내의 성화도 한 몫 하였다.

저녁식사 후는 팔다리 허리도 늘어지고  종아리도 쑤시는 것 같은 기분으로 녹초가 된 것 같아 이사한 친척집에 가보는 것도 내일로 미루고 뜨끈뜨끈한 방구들에 몸을 부쳐 피로를 풀면서 TV도 마다하고 몸을 뒤척이면서 오랜만에 고향집에서 일박이 시작되었다.
다음날은 나는 일찍부터 조상 산소 성묘한다고 설쳤지만 아직도 염려되는 발목 때문에 조상님께서 양해해 주시리라 믿으면서 이번엔 멀리 등산을 하지 아니 하여도 가능한 고조부, 조부모, 부모, 승천한 아내와 옥종면에 계시는 증조부 산소만 찾아뵙는 것으로 하였다.
특히 옥종면에 있는 증조부 산소에는 심하지는 아니 하였지만 인근에 산돼지 피해가 극심해 지고 있다니 문제가 될 소지도 있다고 하겠다.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오일장이 서는 날 이라 아내가 호미하나 사러가자고 해서 갔다가 가지, 오이, 토마토, 등 모종을 사가지고 와서 텃밭이 아닌 옛 사랑터 연못(승천한 아내가 생가를 별장으로 개축하여 투병 중 사랑채로 앞이 막혀 답답하다며 뜯어내고 작은 연못을 파서 물레방아를 돌렸으나 앞마당에 못이 있으면 흉하다는 풍수학으로 해서 후일 다시 메워버린 곳) 장소에다가 심어놓고 돌보러 자주 와야 하겠다는 관심을 가지려는 아내가 대견하기도 하였다.
아내는 빈터에 가져간 씨앗도 뿌리고 마당에 손질도 하고 난 축담에 연결되어 심어진 누운향나무와 영산홍의 전정 손질과 대문바깥 울타리 손질 등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가지고 온 음식도 충분하니 온 김에 서둘지 말고 하루 더 머물다 가자는데 의견이 일치하여 하루를 더 보내게 되었음으로 시간을 갖고 정리하게 되었지만 아무래도 앞마당 잔디밭의 잡초제거는 다음기회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오래전 북천에는 복지차원에서 건축된 공공목욕탕이 위치문제와 착오로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예산만 낭비하고 방치하고 있었는데 예전부터 이웃면 옥종에 유황과 불소 함량이 높다는 물 좋은 민간 영업용 온천이 있어 필요하면 가기도 하였지만 옥종면민에게만 조금 할인해주기도 하지만 이웃 북천은 혜택이 없어 불편하기도 하였는데 이번에 새로 지은 복지회관 내에 새롭게 자그마하고 경로우대는 2500원 보통은 3000원으로 자율적으로 운영된다는 목욕탕이 신축되어졌는데 물도 좋다고들  하였다.
아침 일찍 아내와 같이 가게 되었는데 자그마해서 붐비지도 않았고 좋은 점도 있었지만 조금만 신중을 기했으면 이중건축으로 인한 우리의 세금인 국가예산 낭비를 조금씩 막을 수도 있었겠지 않았겠느냐는 생각을 해볼 때 비록 이런 일이 어디 이곳 뿐 이겠느냐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집안정리를 대충하고 진주쯤 가다가 점심을 먹기로 하고 주방과 냉장고 정리를 하면서 아무래도 여러 흔적으로 최근에도 누가 방문한 것 같다(가까운 형제자매는 방문 열쇠와 열쇠번호를 인식)는 아내의 말을 들으면서 전에도 전기가 누전 차단되고 방문이 뜸한 바람에 홀아비 시절 엉망진창이 된 냉장고 청소 두 번에 내가 몹시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냉장고 안에 별 쓸모없는 모든 것들을 정리하고 앞으로 고향에 올 때는 누구든 그 때 쓸 음식만 가져오고 남아도 냉장고에 보관하지(버리지) 않고 되가져오기로 하고는 냉장고를 아내가 깨끗이 청소하고는  전기도 차단하였다.

텃밭가에 돋아나는 내가 봄나물로 좋아하는 머위를 뜯기도 하고 종고모가 심어둔 상치가 많으니 좀 많이 뜯어가서 이웃과 갈라 먹으라는 상치도 넉넉하게 뜯고 텃밭에 조금 심어져 있는 사위도 안 준다는 새로 돋아나는 첫 부추도 베고  마당 잔디밭 사이사이 번져 돋아나는 흰민들레와 정원 언덕과 마당 주위의 쑥 내밀고 돋아나는 쑥을 캐기도 아내는 재미있다고 제법 뜯고 캐다 보니 거의 12시가 되었다.

열두시 반에 집을 출발하여 진성 IC 부근 ‘진주성’에서 육개장과 비빕냉면을 점심으로 먹고는 기분 좋게도 밀리지 않고 집에 도착하니 3시가 조금 넘어 있었다.
고향에 간다고 해서 부산에 돌아오기 전부터 암시로 약속되어 있었던 5시경에 자전거도 함께 타는 이웃들과 만나서 뒷골목 돼지 두루치기를 안주삼아 제각기 취향에 맞는 탁주, 소주, 맥주를 한잔씩 나누면서 정을 풀고 쌓으며 생각지도 않은 말다툼도 하면서 오랜만에 고향별장의 봄의 흥취의 여운을 만끽해 본다. 새봄처럼 활력 있게 모두 조심하여 건강들 합시다.

   2016년 식목일을 지나고, 옥당 최 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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