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방==========

이곳은 흰나리 친정 아버지의 글을 올리는 공간입니다.

깊어가는 고향의 가을 2008/11/01
최주수 님의 글입니다.

        깊어가는 고향가을

  자연과학대학 하계대만연수 후 고향집에 와서 주위를 둘러보다가 입은 한 여름철 根足部 골절도 후유증을 간혹 느낄 때도 있지만 활동에도 이젠 별 지장도 없고 동호회 모임에서 골프도  몇 차례 즐길 기회를 갖기도 하였다.
  부산에서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출생지는 같은 북천이지만 하동 적량에서 성장해온 부산 광역시 검도 연합회 김회장께서 얼마 전 춘장의 별세로 고향에 비워 있는 집의 도배도 할 겸 친구들과 며칠간 고향에 머물면서 하동골프리조트에 라운딩하고 싶다기에 나도 오랜만에 고향 별장도 둘러볼 겸 같이 가기로 하여 10월 25일 아침 새벽녘에 각자 출발하여 횡천 소재 하동골프리조트에 도착하여 사전에 연락해둔대로 특별대우를 받으면서 오전에 티업이 시작되었다.

  그날따라 단체로 온 팀이 많아서 밀리기도 하였지만 예전과는 달리 이번에 미들홀을 증설하여( 드라이버 치는 곳이 롱홀 한 곳 이였으나 3홀로) 자연과 잘 어우러진 청정 퍼브릭 코스로 즐길 만도 하였고 미들홀 증설로 인하여 언제나 맑고 깨끗한 한적한 야외 수영장이 사라져 버려 여름철 손자와 함께 수영하는 즐거움은 앞으로 못 느끼겠지만 가족과 같이 즐길 수 있는 펜션은 대폭 새 단장 되어 있었다.

부산에서 친구들과 가족들이 함께 오면 야외에서 바비큐도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도 제공해 주겠다는 하동 골프리조트 박회장의 친절과 집사람에 대한 안부도 들으면서 점심때가 훨씬 지나서 라운딩을 마치고 9월 “북천 메밀꽃• 코스모스 축제” 이후 꼭 한 달 만에 고향집에 들려보니 정자 주위의 팽나무들의 물들은 단풍잎은 어울러 보였고, 정원 잔디밭에는 떨어진 감잎 등 낙엽들이 굴러다니고 쓸쓸해 보였지만 오랜만에 보는 누렁이는 반갑다고 뛰어들고 야단법석이다.  
고향집에 잠깐 같이 들렀다가 주문해둔대로 동네 개울가 청정가든에서 반주 곁들인 식사를 해치우고는 김회장 일행은 하동 적량으로 가고 나는 고향에서 여러 가지 볼 일을 본 후 저녁에는 적량에서 합류하여 탁주라도 “일배 일배 부일배” 하기로 하였다.

직전 외삼촌께 연락하니 축제 끝난 후라 조롱박 터널에서 작품에 필요한 조롱박을 따가라고 하는데 현장에 가보니 모양 좋은 조롱박은 별 없고 뱀오이 수세미 등은 많이 남아 있었으나 이중으로 된 멋진 조롱박은 대부분 사라진 후이고 아직도 높은데 남아 있는 것을 사다리로 수확하는데 점점 어두워 오는 저녁 무렵이라 어느 것이 잘 익어 여문지 구별도 안 되어 대충 마무리를 하고는 북천에서 자랑하는 "산마루 동동주"를 준비하여 적량 김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지리를 물어 적량으로 가보니 도배를 한다고 어수선한 상태에서 동동주 술타령과 온돌 구들장 따끈따끈한 황토 방에서 그날의 피로를 풀었다.

다음날은 첫 티업을 하고자 서둘기도 하였으나 일찍 도착했는데도 두서너 팀이 우리보다 먼저 와있었고 김회장이 몽땅 그린피를 지불하는 바람에 점심은 내가 살 작정이었으나 순수하고 사람 좋기로 소문난 일행인 박선배께서 동작 빠르게 설치는 바람에 기회를 빼앗기고 말았다.
적량에서 하루 더 어울리기를 유혹받았으나 난 뒷날 월요일 강의도 있고 하여 남은 세 사람만 내일 한 번 더 공도치고 도배도 마무리 지우길 바라면서 고향집으로 오면서 추석 무렵 바쁘다는 핑계로 좀 먼 곳에 있어 아직도 하지 못한 안골 증조할머니 산소와 외조부모 산소에 성묘를 하였으나 틀림없이 막내 동생이 한 것으로 알고 있었던 증조할머니 산소는 벌초가 되어 있지 아니하여 황당하면서도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었다.

산을 내려오는 도중 눈에 띄는 춘란도 2포기만 채취하여 외가에 들렀으나 아무도 계시잖아 뵙지 못하고 주렁주렁 달린 감을 보고 올해 우리 집 도랑에는 감이 통 붙여 있지 않는 것을 떠올려 감주지 하나를 기념으로 꺾어 오면서 개사료를 어제쯤 사두지 못한 것에 대한 우려와 기우도 운 좋게도 마침 일요일인데도 농협판매상이 문을 열고 있는 바람에  개 사료를 살 수 있었고 고향집에 들리니 맛있는 먹이도 가져오지 않았는데도 홀로 외로웠는지 하루 만에 다시 보는데도 반갑다고 “누렁이”가 꼬리를 흔들며 또한 법석을 뜬다.

작년 농사로 아직까지 남은 나락(벼)을 우리 집 도정기의 고장으로 종고숙에게 부탁을 하였는데 도정한 쌀과 함께 가져가라는 챙겨주는 풋고추, 왜호박, 올해 마지막 수확인 밤을 조금 얻어 싣고서 부산에 오는 길에 통과의례처럼 된 진동의 “옥경이”에 들려 촌국수 한 그릇을 후딱 비우고는 달려달려 부산 집에 도착하니 5시가 가까웠다.

요즈음 이런 저런 모임 때문에 필드에 나갈 기회가 좀 많았는데 현장연습이 아무래도 도움이 크게 되었는지 장타로 바로 나가니 확실히 많은 진전이 이루어졌음을 실감한다.
이번 고향방문길에 항상 귀감이 되는 김회장과 동행으로 우리 집과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잘 다듬어갖추어져 있는 그의 적량 고향집을 방문할 기회를 가졌는데 후일 그도 은퇴 후 한번씩 고향에서 소일도 할 준비를 하고 있으므로 같이 만나 때론 공도 치면서 어울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노후의 소일거리도 생각 할 수 있는 여유와 준비도 이루어지는 것 같다.  

  며칠 후 단풍이 더욱 깊어갈 주말쯤 가족친지들과 함께 골프리조트도 들리고 금오산에라도 오를 생각을 해보면서 누렇게 고개 숙인 풍요로운 황금들판을 떠올리면서 깊어가는 가을의 고향정취를 다시 한번 음미해 본다.

    2008년 10 월 28일 부산에서, 고향의 가을을 음미하면서, 최 주 수 찬

장인어른께서 이 글을 적으신지도 한참이 지났는데 이제서야 이 글을 확인했습니다. 요즘 제가 근무하는 환경이 좀 척박해지다보니 여유가 없고 그러다보니 홈페이지를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장인어른께서 적으신 글을 읽노라니 북천이 훤하게 눈에 보입니다.
이제 만추이니 낙엽이야 거의 다 떨어졌겠지만 겨울을 앞둔 그 적막함도 또 그 나름대로의 멋이 있는 곳이니 일년 사시사철 좋지 않은 때가 없는 것 같습니다.
누렁이한테 타버리고 다 식어버린 먹다 남긴 고기라도 한번 먹이려면 조만간 한번 가기는 해야할텐데 하는일 없이 바쁜 주말만 보내다보니 이번주도 여의치않을것 같습니다.
조만간 북천 가실때 제가 기사할테니 저 좀 데리고 가주세요..^^

2008/11/13 - Delete
이전글

  개원축하 서울나들이 [1]

최주수  
다음글

  고향 인심 [1]

최주수  

Copyright 1999-2026 Zeroboard

위로... 메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