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득미미 귀헌부모(若得美味 歸獻父母)
한 식구란 말이 참 오묘합니다.
식구는 먹을 식(食) 자와 입 구(口) 자로 되어있으니,
한 집에 살면서 끼니를 함께하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그러니 같은 식구끼리는 항상 먹을 것을 나누지만,
그 중에서도 나를 낳고 길러 준 부모님에게
먹을거리를 챙겨 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래서인지 사자소학은 약득미미 귀헌부모(若得美味 歸獻父母)라
말해 줍니다.
若得美味(약득미미)어든, 만약 맛있는 음식을 얻으면
歸獻父母(귀헌부모)하라, 돌아가 부모님께 드려라
옛날 중국의 후한 때 육적(陸績)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가 당시의 권세가인 원술의 집에 갔을 때 잔칫상에
탐스러운 귤이 가득 있었습니다.
육적은 다른 음식은 다 먹으면서 제 몫으로 온 귤은
먹지 않고 두었다가 몰래 품 안에 숨겼습니다.
그런데 잔치가 끝나고 육적이 일어나는데 그만 품에서 귤이 떨어졌습니다.
원술이 귤을 먹지 않고 품에 넣어 둔 까닭을 묻자 육적이 대답했습니다.
“제게는 어머니가 계시는데, 이 맛있는 귤을 보니
어머니 생각이 나서 어머니께 갖다 드리려고 그런 것입니다.”
그리고 중국 고금의 효행자 24인을 수록한 이십사효(二十四孝) 에는
이렇게 이어집니다.
雪裏求筍(설리구순)은 孟宗之孝(맹종지효)요
눈 속에서 죽순을 구한 것은 맹종의 효도이고,
剖氷得鯉(부빙득리)는王祥之孝(왕상지효)니라
얼음을 깨고서 잉어를 잡은 것은 왕상의 효도이다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 있던 맹종의 모친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대나무 순을
먹고 싶다고 말합니다.
맹상은 눈이 가득히 쌓인 대밭으로 갔지만 추운 겨울에 대나무 순이 있을 턱이 없었습니다.
어찌할 바 몰라 눈물을 흘리고 있자 떨어진
눈물자국에서 계절도 아닌데 대나무 순이 돋아납니다.
이것이 맹종죽(孟宗竹)과 왕상리어(王祥鯉魚)의 기원이라고 합니다.
부모님은 맛있는 것이 생기면 제일 먼저 자식들, 바로 우리를 챙겼지요.
그리고 우리도 자식을 먼저 챙깁니다. 그리고 언뜻 생각이 다시 납니다.
만약 맛있는 음식을 얻으면 돌아가 부모님께 드리라는 귀헌부모(歸獻父母).
이번 주말, 부모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식사 한번 준비해드리면 어떨까요?
- 시사 고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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