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나리방==========



아이파크에서의 여름
   | 분류 :   | 2012·08·27 22:35 | HIT : 2,357 |


일년여 이상을 이 곳 홈피에 소식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새 집으로 이사를 온 지 어느덧 10개월여가 흘렀습니다.
부산에서 제일 좋은 아파트에 이사를 왔건만 여러가지 이유로 많은 소식을 올리지도 못했고, 부모님과 동생들 내외 등 가족을 제외하고는 제대로된 초대를 하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작년 11월초에 이사를 해서 늦가을, 겨울, 봄이 지나고 이젠 어느덧 여름도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넓은 아파트가 휑하니 느껴졌던 새로운 우리집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재민엄마의 노력 덕에 제법 이쁘게 잘 꾸며져 있어 이젠 조금은 자랑도 할만하다 생각하기에 올 여름 이야기로 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려보고자 합니다.
해운대 아이파크... 다른 사람들은 차를 가지고 와서 식사하고 구경하는 그 곳에서 우린 원없이 바다를 보고, 광안대교의 불빛에 취해 산책을 하며 1년 내내 워터프런트의 매력에 한껏 도취되어 살아가지만 그래도 역시 해운대에서 제일 아름다운 계절은 여름이고, 해운대 여름의 가장 화려한 시기는 바로 8월임을 누구나 다 알 수 있습니다.



바닷가 바로 앞의 아파트이고, 엎어지면 코닿는 곳에 해운대 해수욕장과 요트경기장이 위치한 곳이라 여름이 되니 온 동네가 북적거리고 여기 저기에 바캉스를 지내는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우리집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닌지라 조용하던 여름에 손님들도 많이 오고, 우리 재민이도 이 곳 해운대에서 이전과는 다른 색다른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7월말에 두차례 카약을 탔습니다. 한번은 나와 재민엄마, 재민이 이렇게 세명이 함께 요트경기장 선착장 앞바다에서 기본적인 노젓기를 배운 후 한 배를 함께 타고 우리 아파트 앞 바다까지 온 가족이 힘을 합쳐 노를 저어 갔었고, 또 한번은 재민이가 절친인 준혁이와 함께 같은 코스를 갔다 왔습니다. 제법 힘들기는 했지만 저은만큼 나아가는 카약과 그런 작은 카약을 타고 나가 넓고 깊은 바다에 가서 풍덩하고 바닷물에 빠져드는 경험은 분명 재미있었고 그 자체만으로도 쉽게 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었지만 여름 초의 이런 경험이 올 여름에 보낸 멋진 경험들 중에서는 그나마 임팩트가 떨어지는 그런 경험이 될 줄 그때는 몰랐고, 이후에는 더 신나고 재미난 일들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8월초에 재민엄마 친구들이 우리집을 방문했습니다. 은경씨와 딸 둘, 그리고 조영씨까지 여자만 네명이 여름 휴가를 보내러 우리집에 왔습니다. 사상터미널에 들러 은경씨 가족을 태우고, 부산역에서 조영씨를 태우고 달려간 곳은 바로 식당,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으니 멀리서 온 손님 배불리 먹이고는 바로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달려갔습니다. 베이스캠프로 잡아놓은 노보텔에서 수영복을 갈아 입고 곧바로 해운대해수욕장에 풍덩하고 빠졌습니다.
간만에 비키니를 입은 사십줄 아줌마들도 그저 좋아서 웃고, 바다 구경하기 힘든 꼬마들은 더 신나서 "아저씨, 아저씨" 하며 좀 더 깊은 곳으로 가서 파도를 타는게 그저 즐겁기만 한 모양입니다.
부산에 살면서 20여년이 넘도록 한번도 물 속에 빠지지 않았던 해운대해수욕장이고, 사람이 너무 많아 좋지 않을 것이란 선입견이 있었지만 실제로 막상 바닷물에 들어가보니 그동안 왜 그랬을까, 아 이래서 외지인들이 해운대해수욕장을 우리나라 최고의 휴양지 중에서 한군데로, 여름 피서지 중에서 최고로 서슴없이 꼽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만큼 아주 많이 괜찮았습니다.






멋진 몸매를 가진 선남선녀들이 눈 앞에서 떼를 지어 왔다갔다 하는 해운대 백사장에서 해수욕을 하고 숙소에 가자하니 아이들은 원에 안차는지 호텔 수영장에 또 가자 합니다. 따뜻한 수영장 물에서 한동안 더 수영을 하고, 숙소에 들어가 샤워 후 옷을 갈아입은 다음 해운대시장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었습니다. 북적거리는 시장은 백사장만큼이나 온갖 부류의 사람들이 저마다의 추억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고 우리 또한 그 속에서 웃고 얘기하며 식사를 한 후 여자들은 집으로 가서 밤새 얘기하고, 재민이와 나는 여자들이 집에서 편하라고 (사실은 에어컨 빵빵한 곳에서 자고 싶어서) 호텔에서 시원하게 푹 잣습니다.



이튿날 아침 7시경, 재민이가 호텔룸에서 잠들어 있는걸 깨울까 하다가 혼자 산책하러 바닷가를 어슬렁거리는데 여름이면 해운대백사장을 꽉 채우는 파라솔이 이제 막 설치가 되고 있었습니다. 호텔 바로 앞 파라솔 중에서 바닷가 제일 앞열의 파라솔을 미리 예약하며 돈을 지불하고는 재민이와 집으로 가서 여성들과 합류 후 복국으로 아침을 먹고 또 해수욕장으로 갔습니다.
재민엄마와 친구들은 신세계백화점에 다녀 오라 하고 매와 같은 눈으로 백사장에 앉아 바닷물 속의 아이들을 지키고 때론 같이 놀다보니 이틀동안 온 몸이 햇빛에 그을려 따끔따끔했지만 재민이와 두 딸래미들이 너무 즐거워해서 나로서는 조금 피곤하긴 했지만 대만족이었습니다. 호텔도 체크아웃을 해버린터라 오후 늦게 수영복을 입은 채 튜브를 들고 해수욕장에서 걸어와 집 근처 수제햄버거 가게에서 아이들 간식을 사 먹이고는 집에 와 씻고 좀 쉬다가 재민엄마가 친구들과 함께 준비한 맛있는 갈비찜에 저녁식사를 뚝딱 해치웠습니다. 마침 이날이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바다축제 오픈 전야제가 열리는 날이었지만 이튿날 출근해야하는 나는 피곤하다는 핑계로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은 채 혼자 집에서 쉬고, 나머지는 모두 해운대바다축제 전야제 공연을 보러 다시 해변으로 갔습니다.




작년 겨울, 이 곳 해운대아이파크에 이사를 오고 난 후 친구가 없어 쓸쓸하게 지내던 재민이가 이사 후 처음으로 사귄 친구가 준혁이라는 이름의 친구인데 그 후 어쩌다보니 준혁이의 보호자인 변호사일을 하시는 준혁이 이모를 아이들과 상관없이 알게 되었습니다. 몇번의 모임 후에 재민이와 준혁이가 같은 반에서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 중에서도 서로 각별한 절친임을 서로 알게 되었고 그 이유로 어른들도 좀 더 친해지게 되었는데 하루는 준혁이 이모인 김변호사님의 초대로 우린 마린시티 음식점의 멋진 야외테라스에서 맛난 스테이크도 먹었고 또 답례로 우리집에 저녁 식사 초대를 하기도 했습니다.





어느날 저녁 식사 후 산책을 하다가 우연히 만난 김변호사님이 제트스키 한번 타러 같이 가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고, 그 제안에 흔쾌히 응한 덕에 우리 가족은 파도가 높은 날 한번, 그리고 그저께 토요일에 한번 더 요트와 제트스키를 타며 그동안 눈으로만 보던 럭셔리한 바다체험을 했습니다.
특히 그저께는 제트스키가 있는 용호부두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제트스키를 타고 광안리 선착장에서 가서 나 홀로 요트에 탄 채 일행이 있는 용호부두에 가기도 했는데 사실 요트는 뭍에서 보는건 참 멋진데 바다에서는 그 지불한 비용에 비해 그리 아주 많이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요트를 타고 먼바다로 나가 바다 한가운데에 요트를 세워 놓고 저 멀리 우리 아파트를 보며 맛있게 한우고기를 구워먹으며 바다를 느끼는건 좋았지만 그런 요트 경험보다 훨씬 더 좋은 건 이전에 한번 경험해봤었던 제트스키와 바나나보트였습니다.




제트스키 면허가 없어 비록 뒷자리에 타기는 했지만 그 짜릿한 속도감은 사람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고, 제트스키 뒤에 바나나보트를 메달고 바다 한가운데 나가 바닷물 속에 풍덩하고 빠지는 경험은 정말 너무 황홀했습니다.
처음 물에 빠질때에는 그 넓고 깊은 바다 한가운에서 아 이러다 죽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구명조끼 덕에 금방 물에 떠오르는 걸 체험으로 알고 난 후에는 언제 이 바다에 또 빠져보겠냐 싶어 일부러 물에 빠지기도 하였습니다. 물에 들어가는 걸 너무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재민엄마까지도 즐거워서 연신 싱글벙글이었으니 재민이와 나는 어떠했겠습니까?
한바탕 바다에서 소리지르며 몸이 흠뻑 젖은 채 파도와 바람을 가른 후 베이스캠프에 돌아와서 먹는 맛있는 한우와 두툼한 삼겹살, 그리고 회까지 정말 재미있게 타고 끝없이 먹었던 토요일 하루는 너무나 즐겁고 맛있고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해수욕 < 요트 < 카약 < 바나나보트 < 제트스키...
올 여름 경험한 물놀이에서 각 물놀이마다의 즐거움의 강약을 따지면 아마  이런 순서쯤 될 것 같습니다.
바다가 바로 코 앞인 좋은 동네에 이사와서 좋은 이웃을 사귀다보니 눈으로만 보던 즐거운 체험들도 다 해보고, 그렇게 좋은 기억들을 간직하며 하루 하루를, 주말을 보내다보니 이제 여름이 다 지나가고 있는 8월의 막바지입니다.
이 여름이 다 지나가기 전에 재민이를 데리고 한번 정도 계곡가로 놀러가 하룻밤을 보내며 미니멀캠핑만 다녀오면 더 이상 부러울게 없는 이 여름이 완성된 채 작열하는 태양 그리고 넘실거리는 파도와 함께 했던 2012년의 여름이 다 지나가리라 생각됩니다.

해운대아이파크, 이 곳에서 좋은 향기가 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여름은 정말 너무나 화려하고 황홀하기까지 합니다.
우리 가족이 행복해지는 느낌이 드는 이 곳 해운대아이파크에서의 우리 재민이와 재민엄마의 웃음이 나는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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