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나리방==========



곤지암리조트
   | 분류 :   | 2009·12·01 23:07 | HIT : 2,637 |


"아빠, 콘도하고 호텔은 어디가 더 좋아요?"
"그러면 , 콘도나 호텔하고 리조트는 어디가 더 좋아요?"
"나는 콘도나 호텔보다 리조트가 더 좋아요. 제일 좋은데는 곤지암리조트!!!"
우리 재민이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 보다, 제주도에 다녀온 것 보다 곤지암리조트에 갔다오는게 더 좋은가 봅니다. 사실 곤지암리조트는 부산에서 거리가 멀어서 그리 쉽게 가지는 못하는 곳이지만 이 곳의 조경시설 전체를 처가의 작은고모부님이 운영하시는 회사에서 맡고 있는 관계로 작은고모부님의 초대를 받아 지난 봄에 한차례, 그리고 지난 가을에 한차례 다녀왔습니다.




2009년 10월 23일 금요일, 전날이 장인어른 생신이셨는데 추석 명절을 지낸지 얼마되지도 않아 바쁜 처남 내외가 부산에 오는 수고도 좀 줄이고, 또 모처럼 멀리 가을 풍경을 보고, 바람이라도 쐬면서 장인어른의 생신도 함께 축하해드리자 싶어 오후부터 온 가족이 차에 올라타고 곤지암으로 갔습니다.
오후 4시경에 출발을 해서 한번의 휴게소 휴식을 하는데 재민엄마가 주차하는 차량과 가볍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해서 사람을 긴장케 하더니 별 문제가 없는 것 같아 전화번호만 받은 후에 식사를 하고 다시 고속도로를 달려 곤지암리조트에 도착해보니 제법 어둑어둑한 저녁시간이었습니다. 장모님이 준비해오신 잡채를 야식으로 먹은 후 재민엄마, 재민이와 함께 한적한 리조트를 산책하고 숙소에 돌아와 쉬는데 역시 지금까지 다녀본 숙소 중에서 제일 럭셔리한 콘도인지라 재민이는 월풀욕조에 목욕을 하며 흥얼거리고, 우리는 푹신한 침대에 누워 내일은 뭐하지 그러면서 잠을 청했습니다.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간단하게 식사를 한 후 리조트 내 구경을 다녔습니다. 작은고모부님이 직접 진두지휘하신 조경공사라 그런지 더 애착을 가지며 하나 하나 구경을 하는데 리조트 가운데를 흐르는 계곡을 따라 단풍도 멋진 것이 산책길로는 거의 최고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점심 시간이 지나 작은고모부님이 오셔서 리조트 상단부에 공사 중인 조경공원을 구경 하는 중에 서울에서 큰고모부님과 작은고모님, 그리고 처남 내외가 콘도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들과 저마다 처남 병원에서 치료받은 얘기들을 하며 웃고 즐기다 보니 어느새 어둑어둑해지는 저녁시간이 되었고 우리는 작은고모부님이 예약해두신 리조트 내 식당으로 갔습니다.






"LA GROTTA", 동굴을 의미하는 이태리어로 이름지어진 이 식당은 스키하우스 옆의 야산에 동굴을 만든 후 그 동굴 출입구에서 10여미터 들어가면 레스토랑이 나오고 그 레스토랑을 지나면 10만병의 와인을 저장할 수 있는 와인저장고가 있었습니다. 와인저장고는 두개로 나눠졌는데 처음 보이는 와인저장고도 대단했지만 그 저장고를 지나 자물쇠를 열고 철제문을 지나야 갈 수 있는 개인 소유의 대단히 고가의 와인들만 있는 개인저장고에 가보니 이건 더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작은고모부님이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계신, 국내에 단 10여병이 있는데 그 전체를 구입하셔서 보관중이라는 와인을 가져와서 맛있는 메인요리와 함께 와인맛을 보는데 솔직히 소주만 마시는 촌놈인 내게는 그 맛을 잘 모른다는게 정확한 표현이겠지만 기분탓인지, 아니면 가격에 대한 놀람 탓인지 머리와 가슴 속에서 맴도는 와인 맛은 정말 대단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쯤 강원도에 강의를 다녀오신 큰고모님도 도착을 하셔서 우리는 그 비싼 와인을 무려 세병이나 비우고 또 맛있는 음식까지 배부르게 먹은 후에 작은고모부님께 감사합니다 인사 꾸벅 하고는 행복해하며 숙소에 돌아왔습니다.  





온가족이 장인어른의 생신을 축하해 주셨습니다. 며느리한테 멋진 선물도 받으시고, 작은고모님께 점퍼도 받으셨지만 케익에 불을 켜고 생일 노래를 부른 이후 장인어른을 비롯한 모든 어른들에게 있어 단연 인기는 아직도 여전히 새댁이고 마냥 어리게만 보이는 처남댁이 담아온 술이었습니다. 솔직히 술을 담아왔다는 말에 나도 많이 놀래긴 했는데, 장인어른께서는 며느리가 담아온 술이 얼마나 기특하고 좋으신지 "백만원 넘는 와인보다 나는 이게 훨씬 더 좋다." 라며 연신 잔을 비우고 계셨습니다.
울 처남댁은 처음에 긴장하며 조심스럽게 내놓은 자기가 담아온 술이 너무 인기가 좋자 덩달아 기분 좋아하며 많이 담아놓았으니 택배로 보내드리겠다고 같이 기분 좋아했고, 시아버지의 생신에 맞춰 생애 처음 술을 담아온 며느리이자 종부의 정성에 우린 모두 다 행복해했습니다.
장인어른이 먼저 주무시고, 나도 내일 운전해야지 싶어 잠자리에 들고 난 이후에도 엄마와 아들, 며느리, 그리고 딸은 한참을 더 밤이 깊도록 이야기꽃을 피웠나봅니다.





아침에 눈을 떴습니다. 숙소에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리조트를 다니면서 산책을 했습니다. 며느리는 시어머니 손을 꼭 잡고 그 앞과 뒤를 딸과 아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 중에 재민이는 또 저만치 앞서 뛰러가며 온 가족이 가을 속에서 즐거운 발걸음을 하다 보니 어느덧 체크아웃을 해야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짐들을 차에 다 넣어둔 후 리조트 밖으로 나가 간단하게 식사를 하자고 했지만 처남이 부산까지 가는 부모님과 누나 내외, 그리고 조카한테 맛있는 식사라도 대접해야 맘이 편하다고 해서 리조트 내의 식당으로 가서 비싼 음식으로 맛있게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젠 곤지암리조트를 떠나와야 할 시간, 처남 내외는 서울로, 우리는 부산으로 출발했고, 다섯시간 후에는 우리 아파트에 도착을 했습니다.

정말 멋진 곳에서, 그보다 훨씬 더 멋진 식사와 함께 너무 귀한 와인을 마신 탓에 눈과 입이 너무 호사스러웠던 여행이었습니다. 이제 얼마후면 그곳 곤지암리조트는 스키장으로서의 본연의 모습을 갖추고 또 우리에게 어서 오라 손짓하겠네요. 올 겨울에는 못타는 스키라도 한번 배워볼 요량으로 멋진 곤지암리조트에 또 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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