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나리방==========



북천으로의 봄여행
   | 분류 :   | 2011·05·17 20:15 | HIT : 1,630 |

신록이 푸르러만 가는 화창한 오월의 주말에 장인어른과 재민엄마, 재민이 그리고 나는 하동 북천으로 갔습니다. 어버이날을 맞아 장모님 산소에 인사도 다녀와야겠고, 장인어른께서는 북암사 스님도 만나뵈야하고, 또 봄도 되고 했으니 봄놀이도 좀 해야겠기에 선택한 곳은 우리 가족 최고의 휴양지인 북천 처가입니다. 더우기 이번에는 창원 본가에서 아버지, 어머니도 같이 오셔서 마음도 편하고 즐겁기만 했던 1박2일간이었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도착한 북천은 너무나 싱그러웠습니다. 장모님 산소에 곧바로 가서 술 한잔 올린 후에 절부터 하는데 돌아서는 재민엄마 눈에는 또 눈물이 그렁그렁합니다. 장모님께 짧은 인사를 드린 후 집에 가보니 최근에 많이 내린 비때문인지 풀들이 많이 자라 있었습니다. 장인어른께서는 곧바로 옷을 갈아입으시고는 잡풀들을 뽑기에 여념에 없으시고, 나는 정자를 쓸고 닦고,. 재민엄마는 마루와 집안을 청소했습니다. 주방과 화장실까지 대강 청소한 후 우리 가족이 잠을 잘 텐트를 곧바로 설치했습니다. 텐트치고, 메트리스 깔고, 침낭까지 깔고 나니 이제 잠 잘 준비를 마쳤다 싶어 한숨을 돌리는데 그때쯤 창원에서 아버지, 어머니가 도착을 하셨습니다.





저녁은 맛있는 삼겹살 파티입니다. 정자에 상을 가져다 놓고 그 옆에서 한쪽은 전기후라이팬으로, 또 한쪽에서는 버너에 불을 피우고 그 위에 후라이팬을 올려 삼겹살을 굽기 시작했습니다. 창원에서 어머니께서 준비해오신 김치 등 밑반찬과 한 바구니를 가져 오신 텃밭에서 재배하신 상추 등 쌈야채, 그리고 동동주와 매실주 등으로 배를 채운 후 된장찌게에 밥까지 먹고 나니 어느덧 시간은 9시가 넘어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도 정자에서 폭포 물소리를 들으시며 한참을 더 담소를 나누시던 아버지와 장인어른께서 일어나신 후 어른들께서는 따뜻한 방안에, 우리 세명은 텐트에 들어가 잠을 청했습니다. 텐트에서 서로 몸을 밀착해서 자는게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재민이는 그런 잠자리가 너무 신나는지 좋다는 말을 연발로 하고, 재민엄마는 혹 자다가 추울까봐 걱정이 많았지만 바닥에는 메트리스를 이중으로 깔고, 도 침낭 성능도 이 계절에 자기에 딱 적당했던 까닭에 몸은 따뜻하게, 얼굴은 조금 시원하게 잠을 잘 잤습니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부모님 세분은 마당과 정자 앞에 나있는 풀들을 뽑고 자르느라 많이 바쁘셨습니다. 장인어른께서 혼자 하셨다면 하루 종일 하실 일인데 창원 사돈이 도와주셔서 금방 다 됐다며 수고하셨노라 인사를 하시고 그런 덕담 속에서 우린 된장찌게에 맛있게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밥까지 먹었으니 이젠 텐트를 정리해야 합니다. 사실 하루밤 딸랑 자기 위해 텐트를 설치하고 정리하는건 좀 많이 번거로웠습니다. 어제 잠을 잘 잤던 텐트와 침낭을 좋은 햇살 아래에서 말리기 위해 테이블 위에 올리고, 줄에 널어 놓고 나머지 짐들은 차 트렁크에 대강 넣어두었습니다.





오전 10시가 넘어가는 시간, 식사 후 휴식의 시간이라 그런지 방안에서 독서를 하시던 장인어른도 살짝 잠이 드시고, 정자에는 아버지께서 누워 계시는데 어머니와 재민엄마는 집 앞 밭에서 머구잎과 부추를 뽑은 후 정자에 앉아 얘기를 나누며 다듬고 있었습니다. 우리 가족 모두 너무 좋은데 이 좋은 환경에서 심심하다며 닌텐도 게임만 하는 재민이를 보고 있노라니 안타까워서 뭘 할까 망설이다가 정자 아래 폭포수 계곡에 살작 발을 넣어보니 생각보다 물이 그리 차갑지 않았습니다. 수영복을 미처 준비하지 못했기에 팬티 하나만 입고 물 속에 첨벙 뛰어 들어보니 그럭저럭 물놀이를 할만한 온도라 재민이를 불러 같이 물놀이를 했습니다. 밤에 잠잘 때 입었던 잠옷 대용의 내복을 입은 채 30분여 물 속에서 신나게 놀던 재민이 입술이 파래지길래 춥냐고 물었더니 춥다고 합니다. 물에서 나오라 하고, 수돗가에서 대강 씻긴 후 새 옷을 갑아 입히니 그때부터는 마당 한켠에서 불장난을 한다고 또 바쁩니다.




점심시간, 어제 창원에서 어머니가 준비해오신 찌짐거리를 이용해서 맛있는 전을 부쳐 먹었습니다. 요긴하게 잘 쓰이는 오래된 전기후라이팬은 이번에도 맛있는 부추전을 계속 테이블 위에 올려주고, 그런 속에서 다들 휴일의 점심으로 전을 배부르게 잘 먹었습니다.
그렇게 먹고, 웃고, 얘기하다보니 어느덧 시계는 3시가 가까워져 갔기에 이젠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 후 아쉽기만 한 마음으로 1박2일간의 즐거운 여행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재민엄마가 나한테 북천을 너무 좋아한다고 하는데 사실 난 북천이 참 좋습니다. 집이 좋고,마당 넓고, 정자가 있고, 그 아래에 맑고 시원한 물가지 흐르는 곳이기에 다른데 어딜 가더라도 이런데가 있을까 싶은데 그 집이 장인어른 본가다 보니 눈치까지 안보며 이용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거리만 가까우면 정말 딱이련만 아쉽게도 왕복 5시간 이상의 거리만 오직 아쉬울 뿐입니다.
이번에는 북천에 가서 정말 잘 지내다 왔습니다. 장모님 산소도 갔다 왔고, 1박2일간 양가 부모님과 함께 3대가 지내고 왔기에 정말 행복했습니다.



목록     
  아이파크에서의 여름 12·08·27 2377
  초봄 토함산 오르기 11·03·13 1745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 GGAMBO

위로... 메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