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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일기   장모님 추모사
[2011/04/11  :: ]

삼가 장모님께 올립니다.

어머니, 아픔없는 그 곳에서 지난 일년간 잘 지내셨습니까? 요즘의 따스한 봄햇살처럼 포근하게 저희를 지켜보고 계실 어머니, 때론 저희를 보며 기뻐도 하시고, 때론 슬퍼도 하시겠지만 그래도 저희는 어머니께서 늘 저희를 지켜주고 계신다 생각하며 한해를 보냈고, 첫번째 기일인 오늘도 이 자리에 오셔서 저희를 따스하게 안아주고 계신다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사랑하는 우리 조말순 어머니를 북망, 멀고도 고적한 그 곳으로 우리 가족의 눈물과 함께 떠나보낸지 어언 1년이 흘렀건만, 1년이라는 시간 또한 촌음처럼 짧게만 느껴져 오늘이 벌써 첫번째 기일이라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이 곳 쇼파에, 저 곳 주방에 어머니의 흔적은 1년 전의 그 때처럼 하나도 변함없이 그대로이건만 이 자리를 지키던 주인이신 우리 어머니의 모습만이 지금 저 앞 영정 속의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그저 안타깝고 애처롭기만 합니다.

“一切唯心造”
살아 생전 손자인 재민이에게 늘 일러주시던 고인의 말씀이셨습니다. 모든 것이 다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그 말씀처럼 고인께서는 예순두해를 살아오시면서 언제나 당당하고 의연한 작은 거인이셨습니다.
종부로서 조상에 대한 지극한 예를 다하셨을 뿐만 아니라, 교수이자 선비의 삶을 장인어른께서 사실 수 있는 뒷바라지를 하셨고, 교직에 몸담고 계시면서 특히 자녀들에 대한 훈육을 훌륭히 하시어 사회에 보탬이 되는 유경, 선종의 오늘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비록 몸은 작지만 큰 마음으로 크게 살아오신 삶, 마음먹고 다짐하신 대로 하시고자 늘 올곳은 정진을 하셨던 분이 바로 저 앞, 영정 속의 우리 어머니 조말순님의 모습입니다.

너무 많이 그리워하지 않고, 너무 많이 아파하지 않고, 너무 많이 슬퍼하지 않고, 너무 많이 눈물 흘리지 않는 것이 어머니의 뜻이리라 여기기에 그리하려고 노력하지만 그럴수록 더 또렷하게 각인되는 살아 생전의 그 모습, 그 목소리는 남아있는 저희에게는 여전히 그리움이고 아픔이고 슬픔이고 눈물입니다.    

더 오래토록 만수무강하시며 살아주셨다면 자식된 도리로 더없이 행복하겠는데, 뭐가 그리도 급하신지 그리도 황급히 가셔서 이런 회한을 남겨주신 지 잘 모르겠지만 이또한 어머니의 뜻이라면 그래도 일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기에 이젠 감히 그걸 받아드리려 애쓰겠습니다.

“이서방 고맙네” 하시던 생전의 그 마지막 음성을 생각합니다.
어머니, 장모님, 오히려 제가 수백배, 수천배, 수만배 감사하고 고맙기만 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우리 조말순 어머니 정말 사랑합니다!
정말 너무 보고 싶습니다!!
편히 쉬십시요!!!

                                              신묘년 음력 삼월 아흐렛날 장모님의 첫 기일에 사위 원희 올림

아래 동영상을 감상하시면서 조말순 선생님을 만나보십시오

*제 1부 어머니 먼 여행 떠나시던 날1*


*제 2부 어머니 먼 여행 떠나시던 날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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