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민아빠방==========


+의 일기   우중 베란다 캠핑
[2011/05/01  :: ]

봄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토요일 오후에 집 근처 시장에 갔다가 닭 파는 가게에서 아들 녀석하고 같이 먹을 통닭 한마리를 튀겨가지고 집으로 왔습니다. 원래는 비오는 오후라 김치전에 고추튀김을 사서 막걸리 한통이랑 먹으려고 했는데 좀 이른 시간인지 주인 아주머니가 두어시간 있다가 오라고 했습니다. 빈손으로 그냥 돌아올 수는 없는 일이라 차선책으로 선택한 통닭이었는데 이 녀석을 먹으면서 소맥 폭탄주를 한잔 같이 하다보니 약간 알딸딸한게 갑자기 센치해지는 기분이 느껴졌습니다. 재민엄마에게 금요일 저녁에 텐트 짊어지고 1박2일 우중솔로캠핑하면 안되냐고 했다가 퇴짜를 맞았었는데 마침 새로 구입한 침낭이 와서 우리 가족의 침낭도 개인당 하나씩 맞춰진 김에 벨란다에서라도 캠핑 기분을 느껴보자 싶어 텐트칠 준비를 합니다.


1. 우리 가족의 침낭. 파란색 재민이꺼, 핑크색 재민엄마꺼, 그리고 내꺼..!!!



2. 베란다를 깨끗하게 치우고 걸레질해서 닦은 후 텐트 칠 준비를 마칩니다.



3. 텐트 치는 걸 재민이가 물끄러미 쳐다봅니다.



4. 드디어 베란다에 텐트 한동이 완성되었습니다.



5. 창고에서 이것저것 꺼내와 캠핑 기분을 내봅니다.(설정샷)



6. 완성된 텐트 앞에서 창밖으로 내리는 비를 쳐다보는 재민이



7. 텐트 안 침낭 속에서 닌텐도에 열중하는 재민이



8. 침낭이 덥다면서 이젠 밖으로 나와 편하게 앉아서 또 게임에 집중



9. 캠핑 가면 라면을 먹어야죠. 온 가족이 베란다에서 라면 먹었습니다.
사실 이 대목이 제일 기가 찬다고 재민엄마가 얘기합니다. 자기는 정말 하기 싫은데 남편 기분 좋으라고 했답니다. 땡큐, 마눌!!!



10. 김연아 선수의 아쉬운 은메달, 이후 불을 밝힌 좁기만한 텐트 속에서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꽃



11. 결국 비소리를 들으며 베란다에서 잠을 잤습니다. 다음날 오전이 됐으니 침낭을 말리고 철수를 해야죠.




이런 내 모습이 기가 찬지 재민엄마는 연신 놀려대기 바쁩니다. 애도 아니고 애 아버지가 유치하다나 뭐라나.. 그래도 우리 재민이는 재미있고 신난다고 다음에 또 하자고 합니다. 문 두개만 열면 있는 멀쩡한 침대 놔두고 베란다에 친 텐트 안에 들어가서 자는 것도 이해가 안되고, 식탁 다 놔놓고 베란다에 쪼그려 앉아 라면을 먹는 것도 이해가 안된다고 합니다. 원래는 버너에 불 붙이고 코펠에 물 끓인 후 라면을 끓여서 캠핑용 그릇에 라면을 먹으려고 했는데 그것만은 제발 참자고 해서 주방에서 집 냄비에 라면 끓인 후 집 그릇에 라면을 먹었습니다. 이것만 제대로 캠핑식으로 했으면 비록 베란다이기는 하지만 모든게 대박 완성인데 이 대목이 개인적으로 좀 많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베란다 창문을 때리는 빗소리와 바람소리, 그리고 그 안에서 울리는 감미로운 음악 소리를 들으며 아들 녀석하고 행복하게 하루 저녁과 밤을 잘 보냈습니다.
집이 없어서 저러고 살면 정말 불쌍하겠지만 비록 베란다지만 그래도 집 안이기도 하고 또 문 하나만 열면 넓고 따뜻한 거실이 있기에 솔직히 더 많이 재미있었습니다.
이제 2주일만 더 지나면 북천에 가서 넓은 잔디밭에 텐트를 치고 진짜빼기 캠핑을 할 겁니다.
정말 재미있겠죠?

이한나 :: 흰 나리님,
저 웃겨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당장 따라해야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흰나리님은 전생에 최소한 나라를 구하신 것 같습니다.

잘생긴 아드님에 이토록 다정다감하신 서방님.

저도 어린이날 기념으로 집안 외박 프로젝트 들어갑니다.

호호호
201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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