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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일기   토함산 산행이야기
[2011/03/13  :: ]

3월 신학기를 맞아 재민엄마가 많이 피곤한가 봅니다. 힘든 마누라한테 좀 의미있는 이벤트를 해줘야하는데 나름대로 신경쓴다고 쓴게 울 마누라한테 제일 피곤한 행사이자 이벤트인 등산을 가자고 졸랐습니다. 그래, 회사사람들하고 등산가는 것보다는 가족이랑 가자는 마음으로 재민엄마가 OK한 것 같지만 그래도 대구의 중희형님 내외, 포항의 승희 내외가 함께 해서 참 좋은 주말이었고 그래서 더더욱 의미있는 산행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재민엄마가 손수 만든 유부초밥을 차 안에서 먹으며 불국사 주차장으로 갔습니다. 한가족, 두가족 모이다 보니 어느덧 성원이 다 찼고 그래서 우리는 봄기운 완연한 산길, 그리고 너무나 평탄하고 기분좋은 불국사-석굴암 코스를 걸어 올랐습니다. 산책코스와도 같은 기분 좋은 길이었지만 봄이라 그런지 금새 땀이 나기 시작합니다. 쟈켓을 벗어 배낭 안에 넣고 오르는데 그래도 덥다가 또 어느새 응달에 가고 바람이 불면 춥기도 합니다. 쉬엄쉬엄 걷기를 한시간 삼십분여 우리는 어느새 석굴암 주차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석굴암 입구에 있는 종을 천원 내고 치는게 있던데 재민이가 그 종을 치고 싶어하는 눈치입니다. 포항 작은아버지가 주시는 천원을 내고 재민이가 종을 치는데 그게 참 즐거운가 봅니다. 오르는 내내 지녀석이 좋아하는 계단은 없다고 투덜거렸지만 종 한번 치고 나니 그저 즐거운게 이런게 초등학생의 순진하고 착한 마음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재민이 교육상 석굴암에 한번 들어가봐야 하지 않나 하고 재민엄마가 망설였지만 과감하게 패스하고 석굴암 입구에서 좌측으로 나있는 토함산 정상길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불국사에서 석굴암까지 오르는 길이 편안하고 좋았듯이 석굴암에서 토함산 정상에 오르는 길도 역시 참 편한 길이었습니다. 조금 땀이 나려고 하는 찰나에 나타난 토함산 정상석에서 먼저 도착한 다른 모임의 번잡하고 흥겨운 분위기도 좀 즐기면서 우리 가족도 모두 사진 한방씩 박고는 정상석 바로 아래 헬기장 근처 공터에서 간식을 먹었습니다. 삼겹살구이까지야 좀 그렇다하더라도 라면이나마 끓이면 참 좋으련만 국립공원이라 불을 피우는게 마음에 걸려 아침에 아무런 준비를 해오지 않은게 못내 아쉬웠습니다.






하산하는 길은 오르는 길보다 더 좋았습니다, 다리에 힘이 좀 풀린 재민이가 두어번 넘어져서 사람을 놀라게 한 걸 제외하고는 웃으며, 얘기하며, 그리고 서로 화이팅해가며 정말 즐겁게 잘 걸어 내려왔습니다. 울 재민엄마가 등산화만 신으며 요즘 발바닥이 아프다하는 걸 보니 이젠 새 등산화를 신으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사실 얼마전에 사준 새등산화가 제법 괜찮은 중등산화인데도 생긴게 좀 투박하다고 구박하는게 그나마 산에 좀 다닌 내 상식과 경험으로는 너무 의아했지만 그래도 이쁜게 제일인 여자들 상식으로는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하며 내려왔습니다.






늦은 점심식사를 어디서 할까 고민하다가 경주에 오는 사람들은 다 간다는 보문단지 입구의 맷돌순두부집에 갔습니다. 주차할 장소도 없이 번호표 뽑고 기다리는 그곳에서 잠시 대기하다가 결국은 다른 음식점으로 갔습니다. 근데 사실 줄서서 기다리는 순두부집보다 손님없고 널널한 순두부집의 맛이 더 훌륭하더군요. 맛있게 식사를 하고 난 후 중희형 내외는 대구로 가고 우리 가족은 승희 내외를 따라 영도에 가서 숙부, 숙모님과 함께 태종대 자갈마당에 가서 맛있는 조개구이와 장어구이를 정말 배터지도록 먹고 왔습니다. 이번에 새차를 산 승희가 차 산 기념으로 계산을 했으면 더 좋았으련만 그래도 맛있는 저녁과 달달한 술을 주신 작은아버지께 너무 감사해하며 집으로 오는 길은 여느때보다 좀 더 즐거운 토요일 밤이었습니다.







오늘 하루, 아침 일찍 일어나 분주하게 설친 덕분에 등산도 하고 맛난 음식도 먹고 술도 한잔 잘 마셨습니다. 한달에 한번 있는 산행이고 앞으로 얼마나 이어질 지 좀 의문스러운 산행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오래토록 계속되어 많은 즐거움과 추억을 주는 만남이 오래 지속되기를 바래봅니다.



:: 간만에 카메라와 렌즈를 꺼냈습니다.
좀 무겁고 귀찮기는 하지만 역시 사진의 땟깔이 다르네요..
사실 오늘 걸은 산행코스와 시간은 참 편안했지만 그래도 운동을 하고 나니 적당히 다리도 묵직합니다.
기분도 좋고, 사진도 좋고...이래 저래 행복한 주말이었네요..
2011/03/13  
흰나리 :: 사진속의 우리들의 모습이 정말 행복해보입니다.
당신이 사준 이쁜 등산복도 사진빨에 한 몫하는군요.
역시 원색이다보니 사진이 너무 잘 나왔어요.
그래요...사실 등산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한달에 한번에 가도록 노력해봅시다.
맴버들도 좋구...여러 친목단체나 동호회에 가입하여 비싼 회비 내어가며 남도 사귀며 사는데
피를 나눈 사촌들끼리 이렇게 친하게 지내는게 더 뜻 깊을것 같습니다.
형님도 동서도 너무 좋고.....암튼 당신은 이벤트 쟁이!!!
2011/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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