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방==========



  
  흰나리 
  
 六食君子



        
                                             六食君子 / 조말순

      항간에 유행하는 유모어는 그 시대를 반영하는 것 같다.
      요즈음 떠도는 유모어에 퇴직 후 갈 곳이 없어 집에서
      빈둥거리는 남편들을 빗댄 것에

      하루에 한 끼도 집에서 먹지 않는 사람은 영식님
      한 끼만 집에서 먹는 사람은 일식씨
      두 끼를 먹는 사람은 이식놈
      세 끼를 먹는 사람은 삼식세끼란다나.

      철마에서 버섯 농장을 하고 있는 지인이
      우리 남편은 여섯끼 먹는데 뭐라고 불러야하지?
      라고 물었는데 모두가 세끼보다 더 험악한
      말을 기대하는 것 같은
      분위기에서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모두들 재미있게 웃어 넘겼지만 평생 마누라와
      자식들을 위해 고생한 후 노년에 구박 받는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졌다.

      지난 금요일 남편이 별장에서 주변을 정리하다
      발목을 다쳐서 이 무더운 여름에 기브스를
      하고 있다.

      그래서 집에서 하루종일 서예와 독서로 소일하며
      기본 세끼에 사이사이 간식까지 여섯 끼인데
      뭐라고 부를까 고민하다
      이때 인심 한번 크게 쓰자 하고 "六食君子"라고
      불러주니 미안한지 이러다가 살 찌겠다며
      한두끼 덜 먹고 "사식군자나 오식군자"로 하겠단다.

      사식군자를 "사식선사" 오식군자를 "오식처사" 라고
      하면 퇴직 후 기죽은 남편들의 위상이 조금이라도
      올라 갈라나?

      어제 남편 친구들이 병문안을 왔다.
      자연스럽게 삼식세끼 얘기를 하면서 여섯끼
      얘기를 꺼내니 순간 숙연한 분위기로 바뀌며
      어떤 엄청난 단어가 튀어나올까 하는 불안한
      10개의 눈동자가 내 입술을 노려봤다.

      한 박자 쉬고나서 " 육식~군자"라고 했더니
      모두 밝은 표정에 눈동자가 커지면서 너무
      심하게 많이 봐 준단다.

      한더위에 건강하지 못한 마누라에게 혹시
      구박이나 받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내심 걱정을 한 모양이다.

      우리 육식군자 발목 다친 덕분에 33킬로의
      몸무게로 78킬로를 태운 휠체어를 밀면서
      "야! 나도 이런날이 있구나"하고
      모처럼 큰소리 한번쳤다.

      본인은 찜통더위에 외출도 못하고 괴롭고
      힘들고 나도 그리 편한 것은 아니지만 좋은
      점도 있다.

      하동 화개면에서 육식군자 친구분이 자두를
       한박스 보내오고 친구 지인들이 대형 수박에다
      토마도 택배까지 불경기에 과일이 넘쳐난다.

      나 혼자 집에 있으면 전기세가 아까워서
      에어콘을 켤 생각은 꿈도 못꾸는데 남편
      덕분에 에어콘을 빵빵하게 켜놓을 수도 있고
      나는 입이 짧아 잘 먹지 않는 편인데
      하루종일 먹는 것이 일이다.
      이 참에 내 몸에도 살이라는 것이 좀 붙었으면
      좋겠다.

      그 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수 년전 암투병 중 진 빚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육식군자의 손과 발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2008년 7월8일


김균 2008/07/12   

재미있고, 갸륵한 마음입니다.
글을 이렇게 쓰시니 읽기가 편합니다.
지면을 꽉 채운 글은 내용은 뒷전
질려 버립니다.
아마 삼식세끼중에
눈이 침침해 그런 사람이
더 많을듯 합니다.
간결하고 재미있는 말씀
감사합니다.

최행지(형님) 2008/07/12   

六食君子님 간호하느라 수고가 많으십니다.
사랑의 향기가 퐁퐁샘솟는 옹달샘같은 느낌이 듭니다.
너무나 멋진글로 많은 사람들에게 부부의 정을 표현한 우리 수필가 조지다선생!
주고 받는다는 옛말이 ... 33kg가 78kg 휠체어를 끌었다니 세상은 공짜가 없다고했어 .
더운여름도 식혀주는 두분의 사랑에 박수를 보내면서
함께 하지 못한 여행의 아쉬움을 알라스카 빙산의 풍경으로 대신 한다네.
자형칠순을 8월중에 4촌들끼리 카페를 빌려서 모임가져 볼 계획으로 있다네.
오늘 선종이 한테 가서 다친 얘기를 들었는데 메일이 있네.
수경이 취직도 축하하고... 시간되는대로 여행의 즐거움들을
조지다 선생에게 자문받아 편집을 해볼까 하는데 ....
더욱 건강에 조심하고 신혼처럼 알콩달콩 아픔도 잊어버리길 바란다 최박사.
이서방 유경이 재민이 여름건강하길 기원하면서

고명옥 2008/07/14   

선배님! 안녕하세요?
전 76회 후배 랍니다.
가끔 들어와서 읽고만 갔는데,힘드신 일 겪으셨지만 모두의 사랑으로 이겨 내시고, 지금 너무 잘 사시는 모습 보니까 부럽기도 하고 맘이 행복해 지네요.
저도 따라 배울래요.
건강에 더 주의하시고, 행복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우리 친구들 카페에 올리고 싶어서 퍼갑니다.
사실은 제가 우리 신랑한테 삼식세끼하면 쫓아 낼거라고협박 하고 있었거던요.
ㅎㅎ반성 할게요.이젠 안 그럴게요.

오현희 2008/07/14   

조 부회장님
낮에 해운대는 소나기가 약 30분정도 내려서
그런지 좀 시원한 느낌이 드네요
친구들 모이니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듣고 재미가 있었습니다
六食 君子 재미있는 사자성어 입니다
이 기회에 부부의 인연이 이런것인가 알게 되겠지요
33kg 이 78kg 을 움직이는데는
대단한 사랑의 힘이 솟아 날 것이라 믿으면서,
다짐한 대로 최선의 노력도 좋지만
보호자가 건강해야 합니다
여름을 건강하게 잘 보내고 8월에 만납시다

송덕숙 2008/07/15   

조선생!
좋은글 올려서 모두가 함께 웃을수 있도록 해주시니 고맙소 나 혼자 많이 웃기는 아깝다고 했더니만....

2008/07/16    

한여름에 씻지도 못하고 집안에만 있어야 한다는게 얼마나 힘든것인지 저도 몇해전에 어깨수술을 하며 겪었는지라 누구보다도 장인어른께서 많이 힘드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 육식군자 장인어른 곁에서 가녀린 몸으로 수발하신다고 장모님께서도 더불어 고생하시지만 이또한 지나보면 좋은 추억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장인어른께서 어서 쾌차하시기를, 그리고 장모님께서도 자주 자주 음식을 드시면서 덩달아 건강이 좋아지시기를 바랍니다.^^

김유미 2008/07/19   

우선 빨리 쾌유되시길 바랍니다.
저도 2년전 기부스 2달 하고는 많이사람 됐습니다.
너무 일을 많이 하시니까 너좀 쉬어라라는 뜻 인것 같습니다.
조여사가 윌체어 끄시는 모습 상상만으로도 재미있네요.
두분 더운데 고생이십니다.그래도 행복하시고요.
유익한 글 감사합니다.

최영숙 2008/07/19   

안녕?
교수님께서 더운 여름에 고생하시는구나. 하루 빨리 완쾌되시기 바란다. 나는 네가 보내준 토마토를 먹으면서
너의 큰 마음에 감사를 보낸다. 고맙다.
우리 대학 친구들 모임이 서초동 예술의 전당 목요일 11시 컨서트 끝나고 식당에서 인실이랑
너의 근황을 친구들과 함께 얘기 나누었어. 모두 즐거워했고 말순이 대단하다고 칭찬이 많았다.

권의경 2008/08/14   

선배님 저도 요새 몸이별로 안좋아 넘 무심했던거갔네요
교수님 다친소식 듣고 알고 있습니다
빨리쾌차하여 골프도 치고 쾌활하신모습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요새 서울에있습니다
부산가면 연락드릴께요



45 [ 2008/07/20 ]
 추임새=맞장구   [3]
  3057
44 [ 2009/01/09 ]
 번개모임 소식   [1]
  3510
[ 2005/01/28 ]
 수필가로 등단을 하게되다  [31]
  4751
42 [ 2004/11/01 ]
 다들 힘냅시다   [29]
  3193
41 [ 2006/09/02 ]
 로타리클럽 목화회 회장 취임사   [5]
  3952
40 [ 2008/07/03 ]
 희안한 퇴임식   [4]
  4141
39 [ 2008/07/04 ]
 김찬삼 교수님을 추모하며   [10]
  10212
[ 2008/07/11 ]
 六食君子   [9]
  3354
37 [ 2005/01/25 ]
 불치병-위무한 사람의 넋두리12   [7]
  3533
36 [ 2004/11/16 ]
 한끼의 식사 기금-위무한 사람의 넋두리 11   [8]
  3629
35 [ 2008/05/24 ]
 용리 별장에서 만나요   [1]
  3202
34 [ 2008/06/16 ]
 동래여고 회갑잔치 하던 날   [18]
  5086
33 [ 2008/07/01 ]
 새아기 취업 선물   [3]
  3607
32 [ 2004/08/07 ]
 맛을 그리는 김미경 선생님-맑고 향기로운 사람7   [2]
  3897
31 [ 2004/05/13 ]
 월간 모던포엠-위무한 사람의 넋두리10   [22]
  3431
  1 [2][3]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위로... 메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