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방==========



  
  윤영지 
  
 당신은 맑고 향기로운 사람

        당신은 맑고 향기로운 사람
        글: 윤영지

        출입문을 밀치며 "윤영지씨 댁입니까?"
        네모난 상자를 들고 들어오는
        택배회사 직원의 말소리에
        "네" 하고 받으면서 우리 딸애가
        화장품 선물을 인터넷으로 시켰다더니
        그건가 보다 생각하며 얼른 받았다
        보낸 이의 주소가 처음 보는
        전혀 모르는 주소였다
        '아! 흰나리 어머니시구나'
        반가운 마음에 상자를 뜯었다
        빨간 뚜껑의 둥그런 통에
        된장을 얼른 열어보았더니
        누런빛의 된장이 가득 들어있었다
        손가락에 찍어 한 입 입에 넣고
        "음~ 맛있다"는 말이
        탄성으로 저절로 입가에 나온다

        된장과 더불어 까만 간장 한 병
        된장 통과 같은 빨강뚜껑 통에는
        묵은 김치가 가득 들어있었다
        한가락 찢어 입안에 넣으니
        그 맛이 한 마디로 살살 녹는다
        친정어머니 살아 계실 때
        봄에 먹을 김치는 양념 조금만 하여
        땅 속 깊이 묻어둔 김장김치를
        새로 꺼내 먹는 그 맛이었다
        그 맛은 바로 어머니의 마음이었다

        찬밥 한 사발을 뜨거운 물 붓고
        그 김치 가닥에 늦은 점심을 먹었다
        김치 구경 생전 못해본 사람처럼
        누가 빼앗아 가는 듯 정신없이 먹었다
        포기 사이에 낀 무우는 왜 그리
        맛나던지 ..아삭아삭!!
        배가 부르니 세상에 부러운 것
        아무 것도 없다
        아주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란 탓에
        난 오직 된장국 김치만 있으면
        무조건 맛나게 밥을 먹는 사람이다
        아마 내일은 매운 풋고추를 사다가
        풋고추에 된장 찍어 밥 한 사발
        다 비울 것 같은데 살찌는 거 아닐까

        세상의 인연은 참으로 기묘하다고
        다시 생각해본다. 부산이라면
        이곳에서 천리 길도 더 떨어졌는데
        사이버로 만나 그것도 그분의 딸을
        통해서 인연되어진 분인데
        이렇게 귀하고 좋은 선물을 받게 돼
        너무도 감사하는 마음을 글로 적는다
        세상엔 맑고 향기로운 사람들이
        소중한 인연으로 주변에 많다는 것을
        몸이 많이 아프고 나서 느끼셨다는
        그 분의 말을 되새겨 보며
        친정 어머니 생각으로 온통 물들은
        이 좋은 봄날 이 글을
        맑고 향기로운 그분께 드리며
        "부디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

        2004.3.23 (좋은 인연 중에서)

* 흰나리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3-28 07:47)
윤영지 2004/03/24   

안녕하세요 그런데 글씨가 보이시나요 ?
다른 곳은 보이는데 여긴 네모난 것만 나와요
금방 만들어서 온 따끈한 거랍니다
점심 맛있게 먹었습니다 .
나리 어머님께 이 글을 드립니다ㅣ .
오늘도 복된 하루가 되셔요

흰나리 2004/03/24   

오후에 출장을 가는 바람에 컴을 열어보지 못했어요.
조금전 퇴근해서 씻지도 않고 컴 앞에 앉고 싶더니
영지님의 이 글을 읽어려고 그랬나봅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런글을 써서 보내 주시다니...
이 고마움 이 감동을 글 재주가 없어서 다 표현을 못하는게
아쉽기만 합니다.
조금전 친정에 전화해서 어머니께 빨리 인터넷 열어보라고
수선을 피웠답니다. 영지님께서 엄청난 선물을 주셨다고
제가 얼마나 자랑을 했는지 모르시죠?
아참! 이 글은 "엄마의 향기" 게시판으로 가지고 가서
아주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

흰나리엄마 2004/03/24   

보내주신 글.
너무 감동스러워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 할 수가 없습니다.
그동안 배풀어 주신 은혜에 비하면 송구스러울 뿐입니다.
님과의 인연을 부처님의 가피로 받아드리겠습니다.

김정자 형님은 정말 국보급에 해당하는 맑고 향기로운 분입니다.
형님의 본가에 님을 한번 초대하고 싶습니다.
황토방에서 님과 형님의 향기에 젖고 싶습니다.
언젠가 그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윤영지 2004/03/25   

안녕하세요 ..바빠서 이제 들어와보았습니다
나리어머님 눈물까지 ..제가 쑥스럽습니다
오늘은 청양고추를 사다가 점심을 먹었어요
오늘은 두공기나 먹었네요 ....찬밥이 아니고 바로 해서요
이러다가 저 살찌면 어쩌지요?
내일은 냉이랑 쑥국을 끓어먹어볼레요

인연이라면 언젠가는 만나볼 일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나리 어머님께서 좋은 분이라 주변에 향기로운 분들이
많으신가봅니다 ...아무쪼록 너무 무리하시지 마시고 건강하세요.

나리님 ..내가 엄마랑 친한 것 같아서 샘나나요 ?
그치만 저 나리님 무지 좋아한답니다
늘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더 아름답고 당당한 여자들이
모습을 보여주어서 넘 좋아요
전문직 여성으로써
당당한 자기의 자리에서 최고가 되길 기원합니다
오늘밤도 행복한 밤이 되세요....!!

이자원 2004/03/30   

선생님 !11

오늘 2학년이 여행을 떠나고 학교가 약간의 여유가 있네요

날끼는 흐리지만 마음은 봄날씨입니다

내주변에서 그대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지요

당신의 맑고 향기로운 사랑이 있기에 나의 삶도 행복합니다

늘 아름다운 눈으로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내주변의 모든이를 사랑하고 맑고 밝게 보냅시다

오늘 열심히 그리고 내일도 언제나

또 소식 전할께요

당신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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