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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여행기--- 세월호 참사 후 출발한 찝찔한 여행 2014/05/29
최주수 님의 글입니다.

백령도 여행기---  세월호 사건 후 출발한 찝찔한 여행

서해 최북단 백령도는 북한과 가장 가깝게 위치한 섬으로 군사요충지로 중요하며 백령도는 천암함 사태이후 우리들 나의 뇌리에 깊이 인식되었고 최근에는 정찰 무인기도 추락한 곳으로 기회가 되면 한번 방문해 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였지만 별다른 기회가 주어지지 아니하였다.
전번 ‘원로 비봉산악회’ 모임에서 구선배님이 권하기도 하고 강선배님게서도 동참한다고 하여 좋은 기회다 싶어 동행하기로 마음먹고 수속을 완료하고 기다리고 있던 중 진도부근 ‘세월호’ 참사로 국내외가 어수선하고 시끄러울 때라 다소 마음이 불안하고 즐겁게 여행한다는 것이 죄스럽기도 하였지만 좋은 선배님과 같이하는 기회고 경비도 모두 지불된 상태라 참여하기로 하였다.
인천항 부근의 짙은 안개로 15일부터 잠정 중단되었던 인천~ 백령도 운항이 침몰된 세월호를 운행하는 같은 ‘청해진해운’ 소속 ‘데모크라시 5호’( 395t)가 3일 만에 재개된 19일 8시 첫 운항에서 296명의 승객을 태우고 아직은 다소 안개가 끼여 있어서 청명한 시계는 아니었지만 파도는 아주 잔잔해서 흔들림 없는 쾌속정의 안락함을 느끼면서도 가슴속에는 세월호의 안타까움과 같은 회사인 청해진 해운의 불안감도 느끼면서(여행을 마친 후에 안 일이지만 얼마 전에도 데모크라시 5호의 어선과 작은 충돌사고가 있었음)  전날 18일 밤 11시 부산대역 지하철 2번 출구에서 출발한  ‘부산일요산악회’의 43명의 백령도 여행단에 동참하게 되었다.

인천연안부두에 도착하여  어느 식당에서 해장국으로 아침을 때우고는 8시에 출항하여 소청도 대청도를 경유하여 4시간 남짓 백령도 용기포에 도착하여 곧바로 점심을 먹고는 예정된 관광에 나서면서 먼저 ‘천암함 46용사 위령비’에는 부산일요산악회장의 주관으로 국화꽃 송이송이 받치며 국토를 지키다 먼저가신 용사들을 여행단 단체 참배로 추모한 후에 효녀 심청의 심청각에 들러 안개가 끼여 있어 선명치 못한 인당수와 북한의 장산곶을 바라보면서 통일기원도하고 백령도 해상과 두무진 기암괴석 절벽의 해변의 절경을-선대암, 촛대바위, 병풍코기리바위, 장군바위 등등- 유람선으로 관광하면서 자연의 신비함과 오묘함을 느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여행에서는 그곳 특유의 맛기행도 기대되는 것으로 이날 저녁특식은 백령도 특산 초청식으로 고정옵션 개별부담으로 소주 곁들인 쫄깃쫄깃한 자연산회와 매운탕 정식으로 식감을 음미하면서 자리 잘 잡은 행운으로 우연히 곁에 앉은 멋진 묘령의 여인이 따라주는 한잔 술에 마음설레기도 하면서 또한 어찌하여 안면이 있다하여 인사하다보니 곁에 앉은 분과는 귀휴 복학한 같은 해 졸업동기 박교장 인지라 술잔을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마음먹은 금주를 절주로 바꾸면서 이야기꽃을 피울 수밖에 없었다.
배치 받은 숙소는 아마도 섬세하게 실내외 가꾼 솜씨로 보아 주인이 여성 같다고 느껴진 백학펜션에서 선배님 외에 젊은이 두 사람과 어울러 그들이 끓인 오뎅국을 안주삼아 또 한 차례 술타령으로 치통으로 금주하였던 룰을 확실히 깰 수밖에 없었다.


피로하였던지 푹 빠진 잠에서 깨어나니 5시가 조금 지나 있었고 아침샤워를 끝내고 희망자만 아침트래킹으로 숙소 뒤편 안산 상봉의 군사시설 밑까지 갈 예정이었는데 등반 반시간도 못되어 부상 받은 발도 걱정되고 숨이 차고 힘에 겨워 난 포기하고 혼자서 도로 산길을 내려와서 이제 막 만개하기 시작한 벚꽃 길 도로를 따라 혼자서 반시간 넘게 산책을 하고는 숙소로 돌아와 아침식사후 등대해안의 천연동굴 트레킹과 천연 기념물 391호로 지정된 규사로 형성되어 물이 빠지면 아주 단단해서 큰 자동차나 비행기도 활주 할 수 있다는 3km도 넘는다는 6.25동란 시에 드골 연합국사령관이 착륙하였다는 세계에서도 드물다는 해안이 간척사업으로 둑을 쌓아 조금씩 환경이 바뀐다는 ‘사곶 천연비행장’과 천연기념물 392호인 규암의 된 반들반들한 조각돌로 형성된 ‘콩돌해안’의 유지대책 등도 시급함을 깨달았다.
콩돌해안의 가운데 집 토속주 판매소 주인이 우리관광버스 기사 겸 안내자의 같은 실향민 출신 초등여자동창생이라고 권하는 바람에 우리 일행 삼인과 대학졸업동기 등 다섯 사람이 어울러 홍합탕에 시원한 토속막걸리 한잔씩 마시니 여행기분이 업그레이드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 교회역사상 2번째(남한에서 첫 번째)인 중화교회와 역사관을 둘러보고 백령도 농산특산품인 개통쑥과 싸주아리약쑥 판매처와 수산물 센터를 방문하여 백령도 특산품 선물구매를 하였는데 나도 남들 따라 아내에게 문의하여 까나리액젓을(귀가하여 인터넷에 찾아보니 역시 비싸게 산 현지상품) 귀가 선물로 사고는 중식으로는 백령도 토숙 메밀 칼국수와 짠지떡으로 해치우고 1:20분에 백령도를 출발하여 4시간 못 걸려 인천연안부두에 도착하여 명태해장국 곁드린 석식으로 소주한잔에 피로를 달래며 부산에서 타고 갔던 하나교통 관광버스로 6시에 출발로 부산에 도착하니 거의 밤 11시였다.

다음에 또 기회 봐서 같이 즐거운 여행하자며 선배님들과 약속을 하면서 며칠 후 원로 비봉산악회 모임에서 건강하게 만날 것을 다짐하면서 ‘세월호’ 침몰사건의 국가와 관계자들의  대체능력에 한 국민으로서의 비탄과 좌절감으로 처음부터 찝찔한 백령도 여행을 무사히 마쳤지만 암투병 중 운명을 달리한 아내에 대한 생각이 떠오를 때도 가슴이 미어지는데 청천벽력에 애지중지 하는 자녀를 잃은 부모의 심정은 오죽할까 그들에게 심신한 애도와 빠른 안정을 기원하면서 이번 여행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2014년 4월 21일   서재에서 최주수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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