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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성묘를 나들이 삼아 다녀와서 2020/10/18
최주수 님의 글입니다.

    추석성묘를 나들이 삼아 다녀와서
 
  핑계 삼아 미루던 성묘를 다소 늦었지만 억지로라도 다녀오게 되었다. 추석성묘는 설 명절성묘와는 달리 추석 전 벌초하면서 그 후 추석을 지나고 새로운 수확을 해서 가뵙는 이중적 풍습의 성묘를 하고 있다.
  추석이 지난지도 보름이 다되어 가는데도 별 하는 일도 없이 어영부영하다가 북천 코스모스. 메밀꽃 비공식 축제에 늦게나마 맞추어 시행해 보기로 하여 전부터 방문을 원하시는 시인들과 같이 북천행을 계획하다가 일정이 취소되었다가 다시 되살아나는 듯 우여곡절 끝에 조시인은 빠지게 되고 급히 시행되게 되었다.  
   점심 예정이 왕왕 들리는 완사 옛날 순대국 집이어서 도착 무렵 동행하시는 시인께서 그 부근에 살고계시는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더 좋다고 안내해주시는 곳이 원전 보리밭 집이였는데 그 옛날 어머님의 밑반찬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곳을 하나 더 개척한 셈이다. 
 
  동행한 시인께서 코로나세태로 한적한 북천 메밀꽃 축제장을 둘러보는 동안 나는 신촌 동산 주변의 조부님과 5대조 성묘를 마치고 북천역사 주변에서 임 시인을 만나 언제나 와도 나에겐 포근하기만 한 생가별장으로 와 짐을 풀게 되었다.
  청소하는 사이 임 시인은 보이지 아니하여 대충 청소를 마치고 옥종양조장에 옥종명주 동동주를 사러나가니 북천에 거주하시는 시조모임 지인에게 전화하여 그사이 달려와 집앞 한길 가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옥종에 갔다 오니 벌써 선친의 고향이 북천이었다는 퇴직 후 귀향하였다는 그 지인이 가지고 온 옛날순대와 쇠고기 횟간을 차려놓고 대기하고 있었다. 그 때부터 시작된 ‘한잔 드세 그려 또 한잔 드세 그려!’로 시작된 술잔이 동생이 귀가하고 거의 옥종명주 3병이 비어져 갈 무렵 쯤 소고기 듬뿍 넣은 라면으로 위장을 보호한 후 막장술판을 끝낼 수가 있었다.
 
  다음 날은 기상하자 말자 옥종유황온천으로 가는 길에 가족묘원에 들려 부모님 묘소에 참배하고 곧바로 온천에 목간을 한 후 온천식당에서 재첩국으로 해장 겸 아침을 때웠는데 임 시인은 식사 보다는 재첩국 한 그릇을 더 주문하여 속을 확실히 풀고 다스리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정몽주충신과 얽힌 옥산서원에 들러 내려오다가 어제 동생 편으로 채소도 솎아 보내준 북천농원의 김 회장께 들러 차 한 잔을 대접 받고 축사를 둘러보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서 보니 소고기 국을 끓여 놓고 불을 완전히 꺼지 않는 실수로 소고기국이 소고기 숯으로 변했지만 화재로 번지지 아니 한 것만 해도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되었다. 
  
 10시 출발하여 12시 반경에 부산 연산동 단골 ‘초심정’에 도착하여 가지고 온 동동주 딱 한잔에 점심을 때우고는 동행한 시인은 한잔 더하고 일어나겠다는데 식당 앞 좁은 길에 비스듬히 주차한 차주에게 내 전화는 밧데리가 방전되어 근근이 이웃의 도움으로 연락하여 집에 도착하니 집사람은 외출 중이었다. 뜻 있는 기억이 새겨지는 여행이었고 멋진 시인의 곳곳의 많은 문우들과의 돈독한 교류의 정을 부러워하면서 이번 나들이를 끝내게 되었다.  
  나보다도 계산 등에 재빠르게 앞장서는 민첩한 행동에 감탄하면서 이번에 진 신세를 다음번에는 갚아야 하겠다고 뇌까려 보면서 언제나 가도 포근하기만 한 고향 나들이를 끝내려 한다.
  점점 깊어가는 수확의 계절 가을에 여기저기 얽힌 정도 나누고 단풍 짙은 가을 여행에 코로나 걱정 없이 뜻 맞은 사람들과 격의 없이 자연스럽게 나라위한  걱정 같이 하면서 흠뻑 빠져보고 싶다.
      
     명절에는 고향 방문 옛 친구가 제격인데
     살다 보니 인생살이 새 벗도 늘어가네
     이번엔 인품 넘치는 그 사람이 딱 이네
      
     또다시 시간 내서 내친 김에 시도하여
     서투른 시조라도 한잔 술에 읊조리며
     구수한 옛정보다도 새로운 정 얼씨구!
 
        경자 중추 한로를 지나, 고향을 다녀와서 옥당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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