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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나리 
  
 조직 검사의 결과는...
서울에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아빠랑,동생만 남겨놓고 나혼자 잠시나마 벗어난다는 사실이
날 더 힘들게 했다.
우리가 정말 암이란 것을 우습게 안것 같다.
별 통증이 없었으니 조기암일거라고 나름대로 다행이라고
오만을 떨었다...
근데 엄마는 조기가 아니였다. 위암3기 라고는 하지만 거의 말기에 가까운 3기B단계라고 한다.
정확하게 T2 N3 Mo 단계. 이게 뭔지 잘몰라서 인터넷으로 찾아보았다.
정말 힘이 쫙 빠진다.
평소 밥을 잘 안드시고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라서
전혀 몸에 암세포가 자라고 있다는 사실은 의심도 못했었다.
벌써 부터 지켜보기 힘든데...앞으로 남은 항암치료를 어떻게 지켜봐야 하는지..
하루에 몇번씩 가만이 있어도 눈물이 자동으로 흐른다.

동생은 나보고 그동안 옆에 있으면서 전혀 눈치 못채고 뭐 했냐며
울먹거린다.  
행복하던 우리 가정에 이런 일이 있을거라곤 정말 상상도 못했다.

엄마는 지금 한쪽엔 피주머니를 차고 있고 코에는 콧줄이 끼워져 있다. 
그리구 손등에는 온갖 주사가 꼽혀있다.
혈관이 가늘어서 의사들이 주사 놓길 힘들어 한다.

항암치료가 현대 의학이 할 수 있는 마지막 단계라고 한다.
그 담에는 운명에 맡겨보고 온갖 좋다는 것들은 다 먹여 보는 수 밖엔...

완치률이 30% 라지만 우리 엄만 그 속에 꼭 들어 갈거라고 믿는다.
근데...자꾸 눈물이 나는 것은 왜 일까?
내가 그동안 엄마에게 참 나쁘고 이기적인 딸이였기 때문일 것이다.

끝까지 우리 가족들은 최선을 다 해볼거다.
우리는 엄마를 믿는다.
그리고 신도 믿는다.


김귀연 2003/12/12   

항상 음악이 흐르고 했는데 굉장히 우울한것 같아요. 고통분담이라는 말이 있듯이 아픔을 분담하면 휠씬 덜 아플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항상 남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라고 말을 하죠. 그것이 정말 힘든 것인데 저도 이기적인 면이 많은 사람인데 만약 우리 가족중에 이런일이 생겼다면 어떻게 했을까 ?
정말 암담했겠죠. 항상 스트레스 받지 않고 낙천적으로 바보처럼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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