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나리방==========



  
  흰나리 
  
 전교 일등한 혜민이가 한턱 쏘던 날
기말고사 결과를 받아 본 순간  눈을 비비며 다시 보았다. 우리 반의 자랑인 부급장 혜민이가 전교 일등을 한 것이다. 다른 아이들이 특목고 열풍을 치러는 동안도 흔들리지 않고 초심을 묵묵히 지키고 있더니 마지막 시험인 기말고사에 전교 일등을 한 것이다.
좋은 성적 만큼이나 인성 또한 나무랄 것이 없는 학생이기에 모든 선생님들께서 자기반 학생이 일등 한 것 처럼 다 축하해 주셨다.

어느 날 혜민 어머니께서 학년 선생님들께 식사 대접을 하고 싶다는 전화를 주셨다. 물론 혜민이가 열심히 한 결과니 부담 가지지 마시라고 처음엔 거절을 하다 혹시나 학년 선생님들께 여쭤 보는게 좋을 듯 하여 의논 후 연락을 드린다고 했었다.
선생님들의 의견이 의외로 찬성이였다.  퇴근 시간 후엔 시간 내시기 힘든 바쁜 분들인데 다들 우리 혜민이를 이쁜 학생으로 생각하시고 계시기에 담임의 입장에선 참 고마운 일이다.
첫 시험이 아니라 마지막 시험에 일등을 한것이라 한 턱 내기도 맘이 더 좋다시던 혜민 부모님의 맘과 혜민이 밥이니 맛있게 먹을 수 있다시던 학년 샘들의 맘도 다 고맙고 맘 한 구석이 훈훈함을 느꼈다.

우리가 식사한 송정의 어느 횟집

부모님께서 참석하시면 좋았을 그 자리에 부모님께선 사정이 있어 참석 못하시고 교장, 교감 선생님, 3학년 담임과 교과 선생님들께서 많이 참석해 주셨다.
덕분에 부모님 대신 담임인 흰나리가 여러 선생님들께 일어나서 감사의 인사 말을 했었다. 교직 10년차이지만 아직도 일어나서 많은 사람들에게 집중되는 건 떨리고 부끄러워 한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를것이다. 이어 학년 부장님께서도 참석해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나중에 우리 재민이도 우리 부부에게 이런 기회를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부모님 대신 인사를 하시는 손래호 부장님

어린 시절 나는 남들보다 그림엔 탁월한 소질이 있었지만 공부는 사실 취미가 없었다.
교사였던 친정 엄마께선  전교 일등한 학생의 식사 초대에 갔다오면 동생과 나에게 부러운 맘을 표현했었다. 그럴때 마다 동생은 학교가면 자기도 꼭 그렇게 해드린다 약속을 한 반면 공부에 취미가 없던 나는 빈말이라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었다. 그랬더니 동생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졸업 할 때까지 전교 일등을 놓치지 않고 하더니 누구나가 다 선망하는 S대 의대를 졸업할 수 있었다. 그때 난 왜 그런 생각을 못했던지....
혹시나 싶어 여섯살짜리 우리 재민이에게 혜민이 이야기를 했더니 우리 재민이가 선뜻 자기도 학교 가면 전교 일등을 해준다고 한다.
재민이도 선종이 처럼 자기가 한 말을 실천에 옮기는 사람이 되길 바래본다.  (근데 아직 한글도 다 못 쓰는데..가능 할까?)
소스가 맛있었던 게요리

이곳 뉴 구덕포 횟집은 가격에 비해 음식과 서비스가 좋은 편이라 가족들과도 몇 번 온 적이 있는데 이 날도 여전히 음식이 맛있었다.
바삭한 오징어와  떡 튀김

부드러운 두부 요리

세가지 맛의 부침개

제철인 싱싱한 굴

졸깃한 홍합

갯수가 정확해서 아쉬운 회초밥

까 주는 사람 없으면 안 먹는 새우

국 물이 끝내주는 홍합 탕

가오리 찜인가??

본 게임인 생성 회

마무리인 매운탕의  사진이 없어 조금 아쉽네....

기분 좋은 자리다 보니 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졌다.
나도 우리 재민이 잘 키워야지....총명하고 튼튼하고...맘이 따뜻한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



보미짱 2006/12/14   

공부도 잘하고 인성도 좋은 학생의 부모님께서 내신 거니 더욱 좋으셨겠네요
저도 우리 보미가 그렇게만 커준다면 더 바랄것이 없겠는데 부모 욕심은 다 똑같겠지요^^

표혜민 2006/12/15   

선생님 - 혜민이에요 ^^ 저는 사실 그날 선생님들 식사하러가시는것도 부모님께 못들어서 처음에는 당황했어요 - 근데 부모님이 식사대접을 하고싶으셔서 내린 결정이니까 괜히 제가 나설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 아무튼 맛잇게 드셨다니 다행이네요 - 그 동안 많이 믿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하고 늦었지만 사랑해요♡

흰나리 2006/12/16   

우리 혜민이가 와서 이렇게 발자국까지 남겼구나.
혜민이 같은 이쁜 학생이 우리 반에 있어 일년동안 샘은 참 행복했다. 그리고 선생님 많이 도와줘서 고마웠단다.
샘은 혜민이가 멋진 어른으로 성장해서 꼭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인재가 되리라고 믿는다.
어제가 3월 같은데...벌써 너희들과의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구나. 더 많이 사랑해 주지 못해 아쉽기만 하단다. 샘도 우리 혜민이 사랑한다.

흰나리 2006/12/16   

보미짱님!
보미나 우리 재민이도 멋지게 성장할겁니다.
우리 최선을 다해 봅시다.

야미 2006/12/16   

소박한식사에 개뻐하시며 감사하시는 선생님들과 흰나리님,과 혜민이의 모습이 따뜻하고 아름다워서 눈물이나네요(음악이 넘좋네요)
저희 딸도 학급부회장이예요..이번기말고사에 성적에 욕심으 내 봤지만 혼자공부하는거라 쉽지않아서 전교일등은 아니지만 좋은성적거뒀어요^^ 잘 했다 칭찬해줬어요. 예쁜우리 자녀들 큰꿈을 가지고 잘키워야 되겠죠!~

흰나리 2006/12/16    

야미님! 안녕하세요?
혼자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님의 딸레미가 상당히 기특합니다. 칭찬 많이 해주세요. 분명 멋진 어른으로 성장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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