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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나리 
  
 위무(胃無)한 사람의 넋두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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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무(胃無)한 사람의 넋두리 자궁암 환자가 자궁 절제 수술을 받고 빈궁마마가 되듯이 나는 위전절제 수술을 받고 胃無한 사람으로 거듭났다. 조직 검사 결과를 말씀해 주시면서 의사선생님께서 "놀라셨지요"라는 물음에 나는 "요즘 흔하던데요"라고 답했다. 왜소하고 작은 체구에서 어떻게 그런 대담한 대답이 나왔는지 지금 생각해도 내 자신에게 놀랍다.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나와는 달리 아들은 울면서 이 사실을 남편에게 알렸고 서울대 병원 이건욱 교수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빨리 모시고 오라고 했었단다. 아들은 건강 검진 결과가 이상해서 조직 검사 의뢰를 했다는 나의 전화를 받고 이상한 예감에 입원 절차를 미리 알아보고 휴가를 내서 왔었다. 수술을 마친후 남편이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 위해서 이건욱 교수님 연구실을 몇 번이나 방문해서 겨우 만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렇게 바쁘신 분을 나는 운이 좋았던지 부산 동의병원에서 아들은 바로 교수님과 통화를 할 수 있었고 빠른 시일내 수술 일정을 잡을 수 있었다. 위암이라는 진단을 듣는 순간 겉으로 말은 대담한 척 했지만 기가차고 날벼락 맞은 기분이었고 다른 암환자가 들으면 흥분할 일이지만 천벌 받은 기분이였다. "왜 하필 나야.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하고 살았나” 별별 생각이 다 스치면서 남들 곤히 잠들어 있을 새벽 4시45분에 일어나서 도시락 5개씩(남편 나 딸 아들 2개씩) 싸며 울산으로 가는 시외버스 (한성여객) 놓치지 않으려고 정확하게 7시18분에 집을 나서며 아끼고 절약하느라고 변변한 속옷 한벌 사 입지 못하고 억척스럽게 살아 왔는데... "그 많은 퇴직금 한푼도 쓰지 못하고 가야만 하는구나”라고 생각 하니 너무나 억울하고 분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건 운명이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마음을 다스렸다. 우리 가족에게 누군가 당해야 할 운명이라면 내가 당하는 편이 낫다고 ... 내 남편이나 딸 아들에게 이런 형벌이 가해 졌다면 육체적인 고통이야 덜 했겠지만 고통 받고 있는 환자를 옆에서 지켜 보는 마음은 내가 아픈 것보다 몇 백배 더 아팠겠지? 그리고 차라리 내가 아프게 해 달라고 얼마나 신에게 매달리며 기도했겠는가. 누군가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이 있다고 했던가? 나는 위 하나를 잃으므로 너무나 많은 것을 얻었다. 남편의 사랑, 부처님과의 인연, 끈끈한 가족애,주변사람들의 넘치는 사랑, 용서하는 마음, 사물을 바라보는 눈(다시 깨어나서 본 자연은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가 고마운 사람들) 지난날을 생각하며 반성 할 수 있는 많은 시간, 많은 돈(퇴직금) 암이란 것에 대한 원망이 이젠 나에게 있어서 제2 인생의 축복으로 바뀌었다. 1년동안 서울대 병원(8번)과 부산 동의대 병원(5번)입원을 반복하면서 항암 치료와 부작용 치료를 받으면서 이런 고통을 받느니 차라리 안락사를 시켜달라고 애원하여 가족들과 걱정해 주시는 많은 분들의 마음을 아프게하였고 첫 비행기를 타고 서울대 병원까지 가서 백혈구 수치가 낮아 그대로 부산으로 쫒겨 내려오기를 두번이나 하였으며 혈관이 퇴화 되어 약해져서 주사를 놓을 수 없는 상태가 되어서 가슴 정맥에 주사관을 연결하여(히크만 카테타)주사를 놓을 수 있는 장치를 달고 물 한모금 넘기지 못하고 주사만 맞으며 3개월을 버티면서 인간이 주사만 맞으면서 얼마나 살 수 있는가를 실험하는 마루타가 된 기분이었다. 너무나 고통스럽고 힘들 때면 눈 딱 감아버리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눈 감고 나면 남편과 가족, 그동안 걱정 해주신 분들께 대한 배신이라는 생각과 아들의 결혼식에 엄마의 자리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으로 삶의 의지를 불태웠다. 그 때는 아침에 눈을 뜨면 "내가 아직 죽지 않았구나. 언제 이 고통에서 벗어 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도 내가 병을 이겨 낼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으면 꼭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남편의 간병을 받으며 투병을 한 결과 지금 이렇게 글도 쓸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나는 식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우리 아파트의 베란다와 현관에는 사철 꽃이 싱싱하게 피어있다. 그런데 내가 투병 중일 때는 주인이 몸져 누워있는 것을 식물들도 아는지 그 싱싱하던 베고니아와 제라늄등이 시들시들 할 뿐만아니라 벌레도 생기고 화분들이 황폐해져서 내마음을 아프게 하더니 내가 차차 생기를 찾자 식물들도 다시 예전의 싱싱한 모습으로 돌아와 나의 새 생명에 원기를 불어 넣어 주었다. 두달전쯤 정신과 기운을 차리고 보니 내 눈엔 전부 정리할 투성이었다. 평소 비교적 정리정돈을 잘하는 성격인데도 1년반 정도 살림을 남의 손에 맡기다 보니 내 마음에 들지 않을 뿐만아니라 주변이 깨끗한 상태로 정리정돈 되어 있어야 건강회복에 도움이 되고 복도 들어 올 것 같아서 정리정돈에 착수하기 시작햇다. 그래서 제일먼저 앨범부터 정리했는데 예전 것은 너무 오래되어 접착제가 떨어진 상태였고 사진들도 뒤죽박죽 이어서 새앨범으로 교체하면서 가족, 남편, 나, 딸, 아들 사진을 분류해서 정리하는데 도우미와 둘이서 2주일 이나 걸렸다. 거실, 장식장, 서랍, 안방, 작은방, 서재, 옷장, 문갑, 화장대, 부엌, 신발장, 앞뒤 베란다, 창고.. 48평 집은 매일같이 조금씩 정리해도 끝이없고 몸은 지치고 몸살이 날 정도였다. 그래도 몸이 힘들어도 마음 개운한 편이 낫다 싶어서 정리하던 어느 순간 내 마음에 쏙 들도록 완벽하게 정리하고 나면 눈을 감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생각에 서재와 딸이 사용하던 방은 기분이 찝찝한 상태로 남겨두고 투병 중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에 대한 글 “맑고 향기로운 사람”에만 전념하기로 하고 명단을 작성해 보았는데 40 여명이나 되는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일주일에 한분씩 소개하고 싶은데 이분들 소개가 다 끝나고 나면 눈을 감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또 들어서 "맑고 향기로운 사람" 사이사이에 넋두리를 늘어 놓으면서 될 수 있으면 기간을 연장시키려고 마음 먹으면서 그동안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면서 그분들에 대한 은혜를 갚는 길은 건강관리를 잘하여 다시 재발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하더라도 희망을 가지고 단계적으로 잘 대처해 나가면 위기도 축복으로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2003년 12월 2일 씀

김귀연 2003/12/11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서 얼마나 눈물이 흐르던지 나도 모든것이 정리된것은 한 군데도 없고 내 손닿는 곳은 모든것이 뒤죽박죽이라 난 우리집을 자칭 삐삐집이라고 칭하죠. 다시찾은 행복 아주 재미있게 억수로 행복하게 사시라고 기도 드릴게요. 울 언니는 억수로 헌신해서 초등학교 선생을 음대 교수로 출세시키고 또 딸이 둘 있는데 둘 다 프랑스로 유학보내고 남편한테 배신당해서 아주 불행한 삶을 살고 있어요. 저는 제 언니만 생각하면 억울해서 잠을 자다가도 잠을 설친답니다. 그렇니까 선생님은 너무너무 행복하시니까 남부럽지 않게 행복하게 사세요.

김경미 2003/12/15   

어려을 적 저의 엄마께서 3개월된 동생을 안고 그렇게 우셨을땐
저의들은 영문을 몰라 철없이 놀았던 생각이 납니다.
"아이고,무시라....." 하면서 온 집안을 치우고 정리를 하며
한숨을 땅이 꺼지라 푹 쉬는 모습이 생각납니다. 어린마음에
우리집에 "귀신이 있나?" 하며 으아하게 생각했었죠.
엄마는 갈길이 얼마나 급하셨길래 그렇게 빨리가셨나 생각돼요
이글을 보니 저의 엄마생각이 문득 납니다. 저도 한번씩 아플
때마다 제아이들을 생각하게 된답니다. 혹시하는 생각에
말입니다. 이제는 두려운생각을 모두 잊어버리시고 하나의
취미를 살려서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셨으면 합니다.
"그래도 조선생님 곁엔 사랑하는 가족이 있지 않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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